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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스님 숨은 딸 의혹 진실공방…엇갈리는 친모 증언

설정스님 숨은 딸 의혹 진실공방…엇갈리는 친모 증언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24 13:23
업데이트 2018-07-2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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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무량사 도현 스님, 20년전 녹취록 공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 숨겨진 자녀가 있다는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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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님  연합뉴스
설정 스님
연합뉴스
설정 스님의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전 모 씨는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전자 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실을 완벽하게 규명하기는 어렵지만 전 모 씨의 친모인 김 모 씨의 증언이 주요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미국 하와이 무량사 주지인 도현 스님은 24일 설조 스님 단식농성장 인근 우정총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모 씨가 자신의 딸이 설정 스님의 자녀라고 주장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 씨는 설정 스님과의 관계와 아이를 낳고 기른 과정 등을 진술했다.

도현 스님은 약 20년 전인 1999년 1월 하와이에서 김 씨와의 대화를 녹음했으며, 녹음 사실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도현 스님은 “설정 스님이 이 녹취를 들으시고 은처자 문제를 인정하고 사퇴하시길 바란다”며 “그것이 조계종을 살리고 종단의 위상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증언은 김 씨가 최근 조계종에 증언한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조계종은 지난 5월 전 모 씨가 설정 스님의 친자가 아니라는 내용의 김 모 씨 영상증언을 공개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논란이 되는 내용이 허위임을 밝히고자 김 씨를 만나 면담한 과정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김 씨는 “30여 년 전 저와 저의 딸에 관한 내용이 설정 스님과 연관지어 방송돼 너무 놀랐다”며 경북의 한 사찰에 거주하던 중 피치 못할 상황이 발생해 아이를 임신, 출산했으나 설정 스님의 친자는 아니라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의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불교계 외부 인사들이 조계종 집행부 비판 대열에 가세하면서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23일 시민사회 원로와 타종교인, 시민사회단체는 종단 내부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무원 대변인 일감 스님은 “진보 성향의 타종교인께서 자신들이 속한 종교단체의 내부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의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우리 종단의 문제에만 유독 지속적으로 비방과 비난의 칼날을 세우는 것은 상식과 정도를 벗어난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객관적 사실관계를 살펴보지 아니한 채 사적 인연에 치우치는 등으로 일방의 주장에 동조하는 행위는 종교적 양심과도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진보운동을 이끌어 가시는 원로나 시민사회단체가 추구하는 가치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등은 지난 17일 불교계 시민단체 외에 진보연대, 전국교직원노조와 같은 시민사회단체·노동단체 등과 함께 ‘설조스님 살리기 국민행동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함세웅 신부, 이해동 목사,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 진보 진영 시민사회 원로를 주축으로 한 인사들은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결성했다.

이들은 조계종의 템플스테이, 사찰재난방재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 대한 배임과 횡령 의혹 등에 대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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