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피도 끈적해진다’…심혈관질환 주의보

입력 : ㅣ 수정 : 2018-07-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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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면서 혈전 위험 증가…체내 수분 적은 노인 ‘위험’
밤낮없이 이어지는 끈적하고 무더운 날씨에 피마저 끈적해지는 시기다. 끈적해진 피는 혈전의 위험을 높이므로 심혈관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던 환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24일 가정의학과 및 심장혈관내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을 다량 흘리고 나면 혈액에서도 수분이 빠져나가 혈액의 농도가 높아진다. 농축된 혈액은 혈관을 막을 수 있는 형태로 변하기 쉬워지므로 뇌경색,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통 질환을 유발하거나 재발시킬 위험이 있다.

특히 노인은 일반 성인보다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고, 체내 수분도 적은 편이어서 더욱 위험하다. 더위를 피하고 꾸준히 수분 섭취를 해주는 게 중요하다.

김용환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탈수가 오래가면 부정맥 등이 유발돼 혈전이 혈관 일부를 막을 위험이 커진다”며 “협심증을 앓았거나 이미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환자는 더욱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인 급성심근경색 또한 주의해야 한다.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혈액마저 끈적해질 경우 급성심근경색 원인 중 하나인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심근경색이 겨울철 질환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실제 월별 환자 수의 차이는 크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만6천913명으로, 12월(2만6천927명)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오히려 1월(2만4천632명)보다는 많았다.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환자도 탈수가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더위는 탈수를 유발해 혈액 내 당 수치를 올리고,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자율신경계에 합병증이 오기 쉽다. 자율신경계에 무리가 오면 몸을 움직였을 때 현기증이 나는 기립성 저혈압이나 체온조절 기능 감퇴로 인한 열사병 등 위험도 커진다.

수분 부족으로 피가 끈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수시로 물을 마셔 몸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도 금물이다. 자칫 과하게 운동해 탈수 증세를 보이면 맥박 수는 더욱 빨라져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더 커진다.

또 무더위를 피하고자 찬물로 샤워하거나 갑자기 차가운 물에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심박 수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고, 물놀이 전에는 준비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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