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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시공 라오스 댐 붕괴…SK 측 “붕괴 아닌 범람”

SK건설 시공 라오스 댐 붕괴…SK 측 “붕괴 아닌 범람”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7-24 19:39
업데이트 2018-07-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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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다수…수백명 실종
1300가구 침수…이재민 6600명
2012년 서부발전과 공동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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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기다리는 주민들
구조 기다리는 주민들 라오스 아타프주의 세남노이 주민들이 24일 인근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과 연결된 보조 댐이 무너져 발생한 홍수로 마을 주택들이 잠기자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세남노이 EPA 연합뉴스
SK건설이 라오스에 건설 중인 대형 수력발전소의 보조댐이 무너져내리면서 다수가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SK건설은 사태 수습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24일 라오스통신(KPL)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붕괴했다.

댐에 가둔 50억㎥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6개 마을이 초토화됐다.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다수가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 1300가구가 물에 잠기고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라오스 당국은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SK건설은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안재현 SK건설 사장과 해당 사업담당 임원은 라오스 현지로 출국했다.

이 업체는 댐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범람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K건설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평소의 3배가 넘는 폭우가 내려 보조댐 1개가 범람했다”면서 “라오스 정부와 협조해 범람 전 인근 지역 주민을 대피시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SK건설이 한국서부발전, 태국 전력회사 등과 합작법인을 구성해 수주했다. 2013년 2월 착공했다. 3개의 대형댐과 이를 보조하는 5개의 보조댐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번에 붕괴한 댐은 보조댐 중 하나다.

공교롭게도 댐이 붕괴하기 하루 전 한 국내 매체는 23일 ‘세계 최강 SK건설이었기에 가능한 라오스수력발전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라오스 현지를 직접 취재한 기자는 “저수량 27억여t의 충주댐보다 적은 11억t의 저수량으로 지하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큰 낙차를 만들고 에너지손실을 최소화하는 어려운 일을 SK건설이 해냈다”고 썼다.

특히 “공정률 92%를 넘겼지만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안전, 스케줄, 품질, 비용을 빈틈 없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라오스 대사관은 사고 인지 직후 현장상황반을 구성하고 영사협력원, 해당 건설업체, 교민 네트워크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를 파악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댐 건설 작업에 참여 중인 국민 53명(SK건설 50명, 한국서부발전 3명)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현재 SK건설 등이 구조헬기, 보트, 구조요원 등을 파견해 구조활동을 수행 중”이라며 “외교부는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파악하고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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