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록적 폭염 속 전력수급 차질 예방에 만전을

입력 : ㅣ 수정 : 2018-07-2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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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지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엔 무려 네 차례나 여름철 최대 전력사용량 기록이 경신됐다. 지난 16일 8631만㎾를 기록해 기존 여름 최고치인 2016년 8월의 8518만㎾를 넘어선 데 이어 20일엔 8808만㎾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 2월 6일의 8824만㎾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5일 정부는 8월 중순쯤 최대 전력 수요가 8830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당장 이번 주부터 이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앞으로 어디까지 치솟을지 걱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예비전력 확보를 위해 원전 가동률을 높이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다. 지난 21일부터 한울 4호기가 재가동됐고, 8월에는 한울 2호기도 다시 가동된다. 이를 통해 예비전력 1000만㎾ 이상, 전력예비율 11%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탈원전 정책에 드라이브를 거는 정부가 운행을 중단했던 원전을 재가동하는 것은 자칫 정책 후퇴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런 오해를 무릅쓸 만큼 상황이 급박하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으나 탈원전 정책이 도그마가 아니라 현실적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전 지구적으로 기상이변이 심화하면서 겨울엔 이상 한파, 여름엔 폭염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이런 예측 불가능한 기후를 충분히 염두에 두고 수립돼야 하는 건 불문가지다. 지난해 말 발표된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이 이런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을 정부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늘리는 방책과 더불어 매년 한파와 폭염 때마다 대규모 정전이 일어날까 가슴 졸이는 일이 없게 철저히 대비하는 데 정부는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018-07-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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