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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인상 달갑잖다” 연준 비판…“위안화 하락, 美 불리”

트럼프 “금리인상 달갑잖다” 연준 비판…“위안화 하락, 美 불리”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20 10:08
업데이트 2018-07-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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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인터뷰서 통화정책에 노골적 불만표출…“푸틴의 ‘최악의 적’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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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현직 미국 대통령이 독립성을 보장 받아야할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전 방송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또다시 올리려고 한다”면서 “나로서는 정말이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쪽으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면서도 “이 모든 일이 좋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자신이 지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사람을 연준에 배치했다”면서도 “그렇다고 그에게 동의할 필요는 없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이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리면서 상대적으로 타국의 수출여건이 유리해져 중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적자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는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등 타국의 상품수출 여건이 개선되고 그로 인해 경상수지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취지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실물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관련해 통화가치 측면에 불만을 제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봐라. 우리가 올리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유럽에 1천500억 달러를 잃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통화(유로화)는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통화가치도 바위가 굴러떨어지듯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통화가치만 오르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분명 불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반기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현직 대통령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나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되는 미국의 경우에는 더더욱 전례를 찾기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거나 평가를 덧붙인 건 아니지만 최근 ‘무역전쟁’ 상대국인 중국의 통화정책을 언급한 것도 통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거의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 조짐을 보이자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관련 발언 이후 성명을 내놓고 통화정책에 간섭하려는 게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당연히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을 존중한다”며 “연준의 정책 결정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금리에 관한 대통령의 시각은 잘 알려져 있으며 대통령의 오늘 언급은 이미 오랫동안 지녀온 입장, 공개적인 언급을 반복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보인 ‘저자세’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 러시아와의 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푸틴이 겪은 최악의 적(worst enemy)은 바로 자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오바마는 러시아에 잘 속아 넘어가는 어수룩한 봉(patsy)이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자신은 러시아에 많은 제재 조치를 취하고 외교관 추방도 했다면서 “내가 해 놓은 많은 것들을 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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