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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 온 중국 의류제조업체 ‘루타이’ “인건비 절반 수준… 유럽 수출 최적 입지”

미얀마에 온 중국 의류제조업체 ‘루타이’ “인건비 절반 수준… 유럽 수출 최적 입지”

이석우 기자
입력 2018-07-19 21:08
업데이트 2018-07-2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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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거점 공단으로 발전 가능성 높아…중장기적으론 인력 충원 어려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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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틸라와 특별경제구역에서 2016년부터 조업해 온 중국 의류 제조사인 ‘루타이 미얀마’의 작업장. 미얀마 노동자들이 미싱 등을 이용해 와이셔츠와 남성복들을 만드느라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일에 열중하고 있다.
미얀마 틸라와 특별경제구역에서 2016년부터 조업해 온 중국 의류 제조사인 ‘루타이 미얀마’의 작업장. 미얀마 노동자들이 미싱 등을 이용해 와이셔츠와 남성복들을 만드느라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일에 열중하고 있다.
미얀마 ‘틸라와 특별경제구역(특구)’ A구역에 위치한 업체 ‘루타이(魯泰) 미얀마’. 산둥성에 기반을 둔 중국 의류공장으로 중국 내에도 40여곳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의류제조업체이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보니 미얀마 남녀 근로자 1000여명이 툭 터인 하나의 커다란 작업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라인별로 100여명씩 고급 와이셔츠와 남성복 등을 단계별로 가공하는 중이었다. 이곳에서는 실을 염색해서 직물을 짜는 고품질 얀다이드 셔츠를 주로 만들고 있다.

중국 본사에서 파견돼 이곳에 온 지 2년이 됐다는 바이광타오(白光濤) 부장은 “2016년부터 조업을 시작했다”면서 “주로 이탈리아와 일본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비해 인건비가 절반에서 3분의1 정도이고, 유럽이나 다른 지역에 수출하는 데도 편리한 지리적 입지가 틸라와 특구에 온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종업원들의 평균임금은 월 130~150달러(약 15만~17만원) 정도로, 한두 달이 지나면 근로자들에게 숙련비 명목으로 통상 임금의 5% 정도를 더 주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미얀마와 양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점을 두고 진행 중인 ‘일대일로’ 사업에서 매우 특별하고 중요한 위상을 갖는 물류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미얀마 근로자들은 아세안에서 임금이 가장 낮고 기본적으로 순박하고 우수한 인력들이지만, 아직 훈련이 잘 이뤄지지 않아 노동 효율성이 중국의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10㎞ 밖에 35만명 인구의 도시가 있어 현재로서는 인력 충원에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2~3년 뒤 공단 입주가 더 본격화하면 이곳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인력 충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었다. 틸라와 특구는 이야와디 강의 지류와 양곤강, 그리고 바다가 둘러싼 고립된 지역이어서 종업원 대부분은 강 밖에서 통근 버스를 타고 다리를 건너 출퇴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 사진 양곤·틸라와(미얀마)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07-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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