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장관과 간담… 동시 상용화 합의
글로벌 시장 선점 위해 ‘최초’ 경쟁 지양9월부터 상용망 구축·내년 3월 서비스
투자부담 완화·통신비 절감 방안도 논의
손 맞잡은 과기부 장관·통신3사 CEO
유영민(오른쪽 두 번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열린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유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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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파크센터에서 KT 황창규 회장, SKT 박정호 사장,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등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대한민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 국가가 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려면 사업자 간 ‘최초’ 경쟁을 지양하고 우리나라가 최초가 되는 ‘코리아 5G 데이’를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3사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5G 상용화 시장 선점 효과를 관련 업계도 누릴 수 있도록 동반 성장과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필요하다”면서 “5G 시대에도 국민의 통신비를 줄일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5G가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를 많이 연구하고 있다”면서 “망 투자뿐 아니라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화답했다. 황 회장도 “4G는 주로 B2C(소비자용 서비스)와 관련됐지만 이제 B2C는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5G는 B2B(기업용 서비스), 다시 말해 공공적 성격이 사회 전반에 걸쳐 있어 투자가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전날 LG유플러스 CEO로 선임된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하 부회장은 “(정부가 제시한) 일정에 맞춰서 상용화하고, 단말 등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기대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5G 투자 부담 완화, 중소기업과의 상생, 통신비 절감 방안 등이 오갔다.
황 회장은 “5G 장비 도입 시 조세 감면 혜택, 부가세 환급 등을 법제화해 기업 부담을 줄여 달라”고 요청했고, 유 장관은 “가능한 범위에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황 회장은 “장비, 칩세트 등은 삼성전자가 선도적으로 하면서 중소기업과의 협업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중소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3사 태스크포스(TF)도 제안했다. 또 유 장관은 3사에 “5G 시대 서비스 수익은 의료, 자율주행차 등에서 창출하고 소득 하위 20%의 요금은 많이 낮춰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관심이 쏠렸던 5G 화웨이 장비 도입과 관련해 3사의 구체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8-07-18 2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