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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두 수출 첫 하향 조정… ‘트럼프 표밭’ 흔들

美, 대두 수출 첫 하향 조정… ‘트럼프 표밭’ 흔들

김규환 기자
입력 2018-07-16 23:56
업데이트 2018-07-1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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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보복관세 25% 부과… 무역정책 11월 선거 역풍 우려

미국 정부가 공화당 표밭의 대표적 품목인 대두 수출 전망을 처음으로 하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지난 12일 발표한 월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올해(2018년 9월~2019년 8월) 대두 수입량을 1억 300만t에서 9500만t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미국 대두 수출량은 6230만t에서 5550만t으로 11%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이 앞서 중국산 제품 340억 달러(약 38조 4000억원) 규모에 25%의 관세를 매기자 중국은 미국산 대두, 면화 등의 제품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미 대두수출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산 대두에 대한 관세는 13%에서 38%로 높아졌다.

대두는 미국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농산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미국 대두의 주요 생산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인 표밭이다. 미·중 관세폭탄 주고받기가 예고됐던 터라 관세 발효일인 6일 이전부터 교역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중국 식량비축관리그룹공사는 지난 4월부터 미국산 대두의 수입을 중단했고 지난달 61만 5000t의 미국산 대두의 주문을 취소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보잉사는 관세가 공급망 관리 비용에 미칠 여파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15일 “관세에 따른 중대한 여파가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은 수송력을 강화할 항공기가 필요하고 미국은 수천개의 수출 일자리를 항공기 분야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8-07-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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