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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미군 유해발굴 재개 합의…16일 ‘송환논의’ 실무회담 착수

북미, 미군 유해발굴 재개 합의…16일 ‘송환논의’ 실무회담 착수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16 09:24
업데이트 2018-07-1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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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성급 회담 생산적, ‘확고한 약속’ 귀결…다음 단계 조율”

북미는 6·25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미 북한 측이 수습한 유해의 송환작업을 포함해 관련 조치들을 논의하기 위해 16일 실무회담에 착수하기로 했다.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유해송환 문제의 진전을 계기로 비핵화 후속협상도 탄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장성급 회담과 관련, “오늘 회담은 생산적이었고 협력적이었으며 확고한 약속들로 귀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7월 15일 미국 측 대표단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과 장성급 회담을 가졌다”며 “이번 회담은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을 실행하기 위한 목표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송환은 북미정상회담 합의사항으로, 당시 채택된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북한에서 이미 수습된 유해들의 송환 문제를 포함, 다음 단계들을 조율하기 위한 북미 당국자들의 실무회담이 월요일(16일)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더해 양측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천3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민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장성급 회담을 거쳐 유해송환 문제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회담 절차에 16일 본격 돌입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실무회담은 당초 12일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북한 측의 불참으로 한차례 무산됐다. 이후 북한이 주한미군을 주축으로 편성된 유엔군사령부 측에 장성급 회담 개최를 제의하고 미국 측이 동의하면서 양측간 회담은 이날 장성급 채널 형태로 성사된 것이다.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은 2009년 3월 개최 이후 9년 4개월 만에 열린 것으로,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 관련 회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공군 소장인 마이클 미니한 유엔군사령부 참모장이, 북측 대표단에는 미국과 같은 급(별 2개·북한 계급상 중장)의 인민군 장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회담 상황을 알고 있는 익명의 미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유해송환을 위해서는 일부 세부사항에 대한 조율이 남아 있지만, 초기 송환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 측이 이번 유해송환 회담과 관련해 장성급으로 격상하고 유엔사와의 채널을 복원시킨 것을 두고 유해송환 문제뿐 아니라 종전선언 및 평화체제 논의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장성급 회담에서의 합의를 통해 한국전 참전 미국 유해발굴 및 송환이 11년 만에 본격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북한에 있는 미군 전사자 유해발굴은 1990년에 시작돼 2007년까지 443구의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됐다.

미군은 지난달 하순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이후 차량에 실어놓은 채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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