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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남한은 이번이 세 번째지?”

“어서와 남한은 이번이 세 번째지?”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7-16 12:00
업데이트 2018-07-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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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탁구대표팀 대전에서 단일팀 합동훈련

북한 남녀탁구대표팀 코리아오픈 단일팀 첫 합동훈련
대전 한밭체육관서 두 시간 동안 비지땀 .. 남녀복식 혼복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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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탁구 단일팀의 첫 합동훈련이 열린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 북한 여자대표팀 김진명 책임지도자(감독)과 김송이(오른쪽)이 훈련장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최병규 전문기자]
남북탁구 단일팀의 첫 합동훈련이 열린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 북한 여자대표팀 김진명 책임지도자(감독)과 김송이(오른쪽)이 훈련장에 도착한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최병규 전문기자]
예정됐던 도착 시각을 조금 지난 오전 9시 3분, 북한 탁구대표팀을 실은 대형버스가 대전 한밭체육관 앞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문이 열리고 주정철 북한탁구협회장 뒤로 남녀 선수 16명이 줄지어 버스를 내려섰다. 김진명 여자 책임지도자(감독)를 따라 김송이를 비롯해 여자선수들이 내리고 그 뒤를 황성국 남자 책임지도자와 선수 6명이 이어 내렸다. 대전은 처음이다.

지난 2002년과 2014년 남한 땅에서 열린 두 차례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부산과 인천 땅을 밟은 적은 있어도 북한 탁구가 이 곳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국제종합대회인 아시안게임 외에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하고 남측 대한탁구협회가 주최하는 투어 대회에 참가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의 경직된 틀을 벗어나 북한 스포츠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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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남북탁구 첫 합동훈련이 시작되기 전 몸을 푸는 북한 남자탁구대표팀 선수들.[월간탁구 제공]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남북탁구 첫 합동훈련이 시작되기 전 몸을 푸는 북한 남자탁구대표팀 선수들.[월간탁구 제공]
주정철 북한탁구협회장은 도열한 취재진의 “더운 날씨에 남측에 온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 옅은 미소만 띠고 체육관 안으로 들어섰다. 지난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에서 유은총과 여자복식 단일팀을 이뤘던 ITTF 랭킹 55위의 김송이도 ‘할 말은 있지만 참겠노라’는 듯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으며 종종걸음으로 훈련장에 들어섰다.

선수들은 테이블 앞에서 각자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코리아오픈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단일팀 출전에 앞선 첫 남북합동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안재형 여자대표팀 감독이 김진명 북측 감독에게 다가가 훈련 계획을 상의했다. 남북선수단 전원이 한 데 모였고, 안재형 감독이 선수들에게 훈련 내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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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탁구 첫 합동훈련에서 북한 김송이(왼쪽)과 서효원이 훈련 도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월간탁구 제공]
16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탁구 첫 합동훈련에서 북한 김송이(왼쪽)과 서효원이 훈련 도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월간탁구 제공]
오전 9시 30분부터 10여분 동안 가벼운 볼 터치로 시작한 훈련은 20분을 넘기면서 체육관을 후끈 달궜다. 이마에서 뿌려대는 땀방울이 테이블을 적셨다. 남자복식의 이상수(국군체육부대)와 호흡을 맞출 북한 박신혁이 먼저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의 지시에따라 훈련을 시작했다. 연습 파트너인 또다른 복식 조와 랠리를 펼치며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

여자복식 콤비를 이룬 서효원(한국마사회)과 북한의 ‘에이스’ 김송이도 다른 테이블에서 호흡을 맞췄다. 둘은 5월 스웨덴 세계대회 당시 단일팀으로 단체전에서 출전했던 터라 진진하게 랠리 게임을 하면서도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꼭 두 시간이 흐른 오전 11시 3분 훈련을 끝낸 이들은 “만족합니다. 고맙습니다”는 말만 남긴 채 다시 숙소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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