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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훔쳐간 범인 정체에 ‘빵’ 터진 경찰관

가방 훔쳐간 범인 정체에 ‘빵’ 터진 경찰관

문성호 기자
입력 2018-07-16 09:45
업데이트 2018-07-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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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충북지방경찰청
사진제공=충북지방경찰청

가방을 훔쳐간 뜻밖의 범인(?)이 붙잡혔다.

충북 음성경찰서 대소파출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충북 음성군 대소면 내산리의 한 비닐하우스 농장에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곳에서 일하던 50대 외국인 여성의 가방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분실 가방 안에는 2000만원이 든 통장과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었다. 피해자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대소파출소 소속 맹재환(31) 경사 등 4명이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

맹 경사는 “전 재산이 들어 있는 가방이 분실했다는 내용이 접수돼 현장으로 출동했다. 피해자가 아침에 출근해서 가방을 농장 입구에 뒀는데, 점심때쯤 확인해보니 가방이 사라졌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관들은 우선 가방이 없어진 농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얼마 후 경찰관들은 CCTV에 찍힌 범인 모습을 보고 폭소를 터뜨렸다. 가방을 훔친 범인이 다름 아닌 개였던 것. 녀석이 가방을 물고 유유히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던 중 녀석이 남긴 발자국을 따라가 무사히 가방을 회수할 수 있었다. 맹 경사는 “전날 비가 와서 땅이 질어진 상태였다. 다행히 개 발자국이 남아있었고, 1km 떨어진 지점에서 가방을 발견해 회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맹 경사는 “가방 안에 통장과 휴대전화와 같은 소지품 외에 마카롱이 들어 있었다. 개가 그 냄새를 맡고 가방을 가져간 것 같다”며 “마카롱은 없어졌지만, 다행히 다른 분실물은 없었다. 허탈하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 영상=충북지방경찰청 제공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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