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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벗은 첫 복면기왕…‘다크나이트’는 박정환

가면 벗은 첫 복면기왕…‘다크나이트’는 박정환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7-15 22:16
업데이트 2018-07-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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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왼쪽)을 벗었더니 환하게 웃는 박정환(오른쪽·25) 9단의 얼굴이 드러났다. 바둑 팬들은 ‘역시나, 내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56개월 연속 한국기원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박정환 9단은 지난 14일 바둑전문 방송 K바둑에서 방영된 2017~18 SGM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복면기왕 시상식 도중 ‘다크나이트’ 가면을 벗어 스스로 정체를 공개했다. 그는 류시훈 9단과 황윈쑹 6단, 당이페이 9단, 신진서 9단, 박진솔 8단을 연달아 꺾고 우승하며 상금 1억원을 차지했다.

지난달 27일 결승 3번기 2국에서 박진솔 8단을 162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대회 초대 챔프에 올랐지만 정체 공개는 시상식에서 하기로 돼 있었다. 복면기왕에 대한 관심을 며칠 더 이어 가려는 의도였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다크나이트’가 박정환 9단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대국 스케줄과 기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그일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K바둑이 실시한 우승자 맞히기 이벤트 댓글에서도 절대 다수가 박 9단을 지목했다.

복면기왕까지 제패한 박정환 9단은 올해 상반기에만 9억 4500만원의 상금을 쓸어 담았다. 2016년 이세돌 9단이 기록한 역대 상반기 최고 기록인 6억 7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세돌 9단이 2014년 세운 연간 최다 상금인 14억 1000만원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박정환 9단은 “마지막까지 가면을 안 벗다가 지금에서야 벗어서 매우 기쁘다. 집중이 잘돼서 공식대국에서도 (가면을) 써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7-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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