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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잠재워라

‘허리케인’ 잠재워라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7-10 22:42
업데이트 2018-07-1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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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브로조비치, 英 ‘에이스’ 케인 철벽 방어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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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크로아티아의 일차 목표는 득점 선두를 달리는 주포 해리 케인(사진)의 봉쇄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었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의 중용이 점쳐지는 이유다. 사진은 지난 3일 잉글랜드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펼친 16강전 모습.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12일 새벽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크로아티아의 일차 목표는 득점 선두를 달리는 주포 해리 케인(사진)의 봉쇄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었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의 중용이 점쳐지는 이유다. 사진은 지난 3일 잉글랜드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펼친 16강전 모습.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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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새벽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크로아티아의 일차 목표는 득점 선두를 달리는 주포 해리 케인의 봉쇄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었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사진)의 중용이 점쳐지는 이유다. 사진은 지난 7일 크로아티아와 러시아의 8강전 모습. 소치 AFP 연합뉴스
12일 새벽 잉글랜드와의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크로아티아의 일차 목표는 득점 선두를 달리는 주포 해리 케인의 봉쇄다.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에서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었던 마르첼로 브로조비치(사진)의 중용이 점쳐지는 이유다. 사진은 지난 7일 크로아티아와 러시아의 8강전 모습.
소치 AFP 연합뉴스
허릿심 강하기로 소문난 크로아티아의 스쿼드를 보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바르셀로나)의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는 마르첼로 브로조비치(26·인터 밀란)가 눈에 들어온다.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1966년 자국 대회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를 격파하려면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격파했을 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꽁꽁 묶었던 브로조비치를 중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이들 셋 외에도 마테오 코바치치(레알 마드리드), 밀란 바델(피오렌티나) 등 넘쳐나는 중원 자산을 활용해 경기마다 다른 조합을 선보여 재미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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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조비치는 아르헨티나전 풀타임을 뛰며 자신의 장점을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빠르고 활동량이 많으며 상대 공을 예측해 가로채는 능력을 발휘하며 메시를 철저히 봉쇄했다.

그를 기용하면 모드리치-라키티치의 단점을 보완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고 박경훈 전주대 교수는 조언한다. 러시아와의 8강전 데니스 체리셰프(비야 레알)에게 선취골을 내준 것이 모드리치와 라키티치의 수비 가담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고 진단한 데 따른 것이다. 만약 브로조비치가 있었더라면 크로아티아는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를 벌여 결승에 오르는 수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결국 달리치 감독은 후반 브로조비치가 윙포워드 이반 페리시치(레알 마드리드)와 교체 투입돼 3선을 책임지며 활동 반경을 넓히자 라키티치는 앞선으로 전진할 수 있었고 모드리치의 공간도 넓어졌다.

달리치 감독도 그의 활용이 갖는 의미를 잘 파악하고 있는 듯 하다. 그가 “잉글랜드를 격파하려면 골든부트(득점왕)에 도전하는 해리 케인(토트넘)의 봉쇄가 필요하다. 메시를 막아냈듯 케인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것도 브로조비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회 4경기 248분을 뛰며 공을 갖고 있지 않은 때와 갖고 있을 때 똑같이 12.6㎞를 뛰어다녔다. 193개의 패스 중 169개를 성공시키고 도움까지 1개 올렸다. 실점 위기는 네 차례나 막아 냈다.

많은 전문가들은 잉글랜드의 우세를 조심스럽게 점친다. 상대보다 나이가 많은 데다 덴마크와의 16강전, 러시아와의 8강전 모두 연장 혈투를 펼친 뒤라 크로아티아 주전들의 체력 부담이 상당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러시아전 도중 시메 브르살코(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상당수 선수들이 통증을 호소해 이들이 얼마나 빨리 제 컨디션을 회복했을 지가 관건이다.

러시아를 꺾은 뒤 소셜 미디어에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치는 동영상을 올려 개최국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들었던 수비수 도마고이 비다(베식타시)는 잉글랜드전 출전 정지 징계가 예상됐지만 경고에 그친 것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7-1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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