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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세 이방인, 월드컵 우승 마법 부릴까

45세 이방인, 월드컵 우승 마법 부릴까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7-09 23:10
업데이트 2018-07-10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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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외국인 사령탑 마르티네스의 도전

스페인 출신… 4강 감독 중 최연소
역대 외국감독 성적 준우승이 최고
4강팀 중 3개국이 모두 자국 감독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9일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칼리닌그라드 AFP 연합뉴스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벨기에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9일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칼리닌그라드 AFP 연합뉴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대회가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축구대회에서는 4년 전 브라질 대회까지 모두 자국인 감독을 앉힌 나라들이 우승했다. 단 한 번의 예외가 없다 보니 ‘월드컵의 전통’이 되다시피 했는데 벨기에가 이 전통을 깰 수 있을까.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감독은 19명이다. 1934년과 1938년 대회 2연패를 일군 비토리오 포조(이탈리아)가 유일하게 혼자서 두 번이나 경험했다.

11일 4강전을 시작하는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확률적으로는 자국인 감독이 우승할 가능성이 더 크다. 4강에 오른 나라 가운데 프랑스와 잉글랜드, 크로아티아가 자국인 감독이 지휘하고 벨기에만 유일하게 외국인 감독이다.

네 나라 사령탑 가운데 가장 젊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5) 벨기에 감독은 스페인 사람이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200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 지휘봉을 처음 잡았고 이후 2009년 위건, 2013년 에버턴 감독을 역임했다. 2016년 8월 마크 빌모츠의 후임으로 벨기에 대표팀을 맡아 최근 23경기 연속 무패 행진(18승5무)을 잇고 있다.

그는 특히 수석코치로 티에리 앙리(프랑스)를 영입해 다국적 코칭스태프를 꾸렸으며 2009년 영국 여성 베스 톰프슨과 결혼하는 등 코스모폴리탄 기질을 갖고 있다. 독일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로만쉬어(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 등 다양한 언어로 갈라져 있어 선수들이 라커룸이나 기자회견 등에서 영어로 의사 소통하는 벨기에 대표팀의 특성에 딱 들어맞는 감독인 셈이다. 그는 또 대학에서 물리치료를 전공했고,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는 등 공부하는 지도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외국인 감독이 거둔 최고의 성적은 준우승이다.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개최국 대표팀을 이끈 잉글랜드 출신의 조지 레이너 감독,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지휘한 에른스트 하펠(오스트리아) 감독인데 마르티네스가 그들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8-07-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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