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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티는 어떻게 마시지?…대만, 내년 7월부터 일회용 빨대 금지

버블티는 어떻게 마시지?…대만, 내년 7월부터 일회용 빨대 금지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7-09 17:13
업데이트 2018-07-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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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픽사베이
대만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강력한 환경 규제 정책을 발표하면서 대만의 국민음료인 버블티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비닐봉지 무상 제공을 금지시킨 대만 정부는 2030년부터는 요식업계에서 일회용 빨대와 수저, 컵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내년 7월부터는 정부기관과 학교, 병원, 백화점, 쇼핑몰의 식당과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제공이 금지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특히 지난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바다거북가 콧구멍에 플라스틱 빨대가 끼어 괴로워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경각심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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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바다거북
괴로운 바다거북 미국 텍사스 A&M 대학의 해양생물학자 크리스틴 피제너 탐사팀이 지난 2015년 8월 촬영한 바다거북. 중남미 코스타리카에 서식하는 수컷 올리브 리들리 바다거북은 왼쪽 콧구멍에 10~12cm 길이의 플라스틱 빨대가 끼인 채로 괴로워하다 탐사팀에 발견됐다. 거북은 빨대를 제거하는 내내 눈물과 피를 흘리며 괴로워했다. 이 영상은 일회용 빨대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여러나라와 기업의 빨대 사용 금지 정책을 이끌어냈다. 2018.7.9
유튜브 캡처
미국 시애틀은 지난 1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 250달러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대만은 연 30억개의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사람들은 일회용컵에 음료를 담은 뒤 비닐로 입구를 밀봉하고, 끝이 뾰족한 빨대로 구멍을 낸 다음 음료를 마시는데 익숙하다.

특히 버블티처럼 구(球) 모양의 타피오카 펄이 음료 안에 가라앉아 있는 마실거리는 굵은 빨대를 꽂아 빨아들이며 마신다. 일회용 빨대가 생필품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 때문에 음료 업계에서는 빨대 대용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이빨대, 대나무빨대 등이 대용품으로 거론되지만 이런 제품은 대부분 소매용으로 판매되며 플라스틱 빨대 가격의 5배 이상이다.
대만에서 즐겨 마시는 ‘국민음료’ 버블티
대만에서 즐겨 마시는 ‘국민음료’ 버블티 2018.7.9
123rf
종이빨대는 물에 쉽게 젖고 타피오카 펄이 빨대 표면에 달라붙어 잘 따라올라오지 않는 게 문제다.

대만에서는 사용자가 재사용할 수 있는 빨대를 휴대할 수 있도록 파우치와 함께 판매하는 사업자도 생겨났다. 스테인리스는 내구성이 강하지만 쉽게 뜨거워지고 어린 아이가 사용하기에는 다칠 위험이 크다. 유리 빨대는 깨지기가 쉽고 대나무 빨대는 가볍지만 습기와 곰팡이에 약한 것이 문제다.

실리콘 빨대는 안전하고 휴대하기도 편리하지만 버블티 비닐을 뚫기에는 강도가 약하다.

대만의 한 환경운동가는 빨대 대신 숟가락으로 떠먹으라는 대안을 제시했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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