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라면 춘추 전국시대

입력 : ㅣ 수정 : 2018-07-09 00:44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오뚜기·풀무원 등 비빔쫄면 출시
매출 1위 팔도 비빔면 아성에 도전장
팔도 ‘팔도비빔면’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팔도 ‘팔도비빔면’

올여름 냉면, 쫄면, 막국수 등 ‘계절면’ 시장이 유난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계절면 시장은 2015년 793억원, 2016년 938억원, 지난해 1148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매년 평균 약 20%씩 성장하고 있다.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라면 업계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양한 계절면 제품을 내놓고 있는 데다 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그 대안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는 계절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특히 올해는 남북 정상회담 등 사회적인 이슈가 맞물리면서 북한의 상징적인 음식인 평양냉면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커진 것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외식물가 상승 대안… 매년 평균 20%씩 성장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해 ‘여름라면’ 시장은 본격적인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롯데마트는 이번 시즌 롯데마트에서 판매 중인 여름라면은 지난해 10개 품목에서 40%가 증가한 14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오뚜기 진짜쫄면’, ‘오뚜기 춘천막국수’, ‘팔도 막국수 라면’, ‘삼양 중화비빔면’, ‘풀무원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 등 5개 라면이 새롭게 출시됐다.

그동안 여름라면 시장이 1984년 출시된 팔도비빔면의 독무대였다면 최근에는 다양한 후발 주자들이 팔도비빔면을 추격하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팔도비빔면은 2015년부터 매년 점유율 약 70%를 유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최근 3년 동안 모두 2억 5500만 봉지가 팔려 약 5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1억개를 돌파할 것으로 팔도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쟁업체들은 저마다 비빔면, 냉면뿐 아니라 쫄면, 콩국수, 막국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절면 상품을 내놓고 팔도비빔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오뚜기 ‘진짜쫄면’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오뚜기 ‘진짜쫄면’

풀무원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 ‘생면식감 가쓰오 메밀냉소바’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풀무원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 ‘생면식감 가쓰오 메밀냉소바’

비빔면의 자리를 넘보며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대표적인 예가 쫄면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쫄면은 지난 5~6월 두 달 동안 전체 여름라면 매출의 32.2%를 차지했다. 반면 비빔면은 지난해 5~6월 시장의 약 84%를 차지했던 것에서 올해는 같은 기간 50.9%로 줄어들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해 전체 여름라면 시장 매출의 83%를 차지했던 비빔면의 비중이 올해는 61%로 줄었고, 쫄면이 27%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오뚜기가 지난 3월 29일 출시한 ‘오뚜기 진짜쫄면’은 지난달까지 약 3개월 동안 1400만개 이상이 판매되면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오뚜기 진짜쫄면’은 출시 34일 만에 500만개를 돌파하며 초반부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130g 남짓했던 기존 비빔면 대비 약 15% 증량한 150g의 푸짐한 양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이 내놓은 ‘생면식감 탱탱 비빔쫄면’도 출시 보름 만에 판매량 100만 봉지를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TV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게 풀무원 측의 설명이다.

독특한 상품으로 차별화 전략을 앞세운 업체도 있다. 농심은 지난 4월 선보인 용기면 ‘양념치킨 큰사발면’에 이어 봉지면인 ‘양념치킨면’을 내놓고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양념치킨 큰사발면’이 인기를 끌면서 봉지면으로도 맛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의해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농심은 양념치킨면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양은 기존의 비빔면에 중국식 불맛을 더한 ‘중화비빔면’을 여름 한정판으로 내놨다. 팔도 역시 최근 ‘팔도막국수 라면’을 추가로 내놓고 1위 수성에 나섰다. 팔도는 스테디셀러 팔도비빔면의 노하우를 활용한 막국수라면으로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농심 ‘양념치킨면’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농심 ‘양념치킨면’

삼양식품 ‘중화비빔면’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삼양식품 ‘중화비빔면’

●가정간편식 시장에선 냉면 열풍

그런가 하면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도 여름을 맞아 계절면 바람이 거세다. 열풍을 주도하는 품목은 단연 냉면이다. 식품업계는 올해 HMR 냉면시장의 규모가 58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제일제당 냉면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CJ제일제당 냉면

CJ제일제당 ‘동치미 물냉면’, ‘평양 물냉면’, ‘시원한배 물냉면’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CJ제일제당 ‘동치미 물냉면’, ‘평양 물냉면’, ‘시원한배 물냉면’

실제로 HMR 냉면시장 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냉면 상품군의 판매량이 지난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주가량 빠르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된 지난달 한 달 동안의 냉면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 이상 성장해 이 기간 모두 8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연 매출 130억원 규모로 CJ제일제당의 대표 상품인 ‘동치미물냉면’의 매출이 19%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당초 올해 간편식 냉면의 연간 매출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한 310억원으로 목표를 세웠지만,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목표치를 360억원으로 올려 잡은 상태다. 전체 시장도 10% 이상 커질 것이라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관측이다.
풀무원 ‘생가득 서울식 물냉면’, ‘생가득 순메밀 쫄깃막국수’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 풀무원 ‘생가득 서울식 물냉면’, ‘생가득 순메밀 쫄깃막국수’

HMR 냉면시장 점유율 2위인 풀무원 역시 자사 제품인 ‘평양 물냉면’을 비롯해 냉면 제품이 예년보다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 4월 27일 이후에는 일평균 매출이 평소보다 212% 상승하는 등 ‘남북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이다.

●막국수 등 신제품 봇물… 소비자 취향 저격

이에 풀무원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최근 신제품 ‘생가득 서울식 물냉면’과 ‘생가득 순메밀 쫄깃막국수’를 선보이고 여름면 품목군을 확대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존의 평양·함흥 지역의 냉면에 이어 서울식 냉면과 강원도 지역의 메밀면인 막국수까지 출시해 전국의 다양한 여름면 제품군을 갖추게 됐다”면서 “과거에는 여름을 겨냥한 면제품이라고 하면 평양 또는 함흥냉면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입맛이 다양해지면서 제품 세분화가 이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매년 초여름 무렵부터 냉면, 쫄면 등 계절면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지만 올해만큼 폭발적인 적은 없었다”면서 “장마철이 지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8월 극성수기가 되면 관련 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7-09 21면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

/

    건강나누리캠프

서울Eye - 포토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