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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동쪽으로’…결국 한반도 비껴간 태풍 쁘라삐룬

‘동쪽으로, 동쪽으로’…결국 한반도 비껴간 태풍 쁘라삐룬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7-04 13:49
업데이트 2018-07-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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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초기 발달 더뎌 동쪽으로 휘어져…쓰시마 섬 앞바다 통과

‘오늘 오전 9시께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올해 들어 7번째 태풍 쁘라삐룬이 발생했다. 제주도와 전라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지난 해운대 화창한 날씨
태풍 지난 해운대 화창한 날씨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동해 상으로 빠져나간 4일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서 해운대해수욕장으로 바라본 모습. 미세먼지 없는 화창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2018.7.4
연합뉴스
기상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도자료의 일부다.

태풍 ‘쁘라삐룬’(태국어로 ‘비의 신’이라는 뜻)이 2012년 9월 태풍 ‘산바’ 이후 6년 만에 한반도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상청과 행정안전부 등은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쁘라삐룬’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계속해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결국 제주도 동쪽을 지나 일본 쓰시마 섬의 동쪽 앞바다를 통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 이 같은 진로 변화에 대해 “북상 속도가 늦어지면서 서쪽의 상층 기압골 영향을 더 받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 서쪽에 자리 잡은 상층 기압골에 기인한 건조한 공기가 유입돼 태풍의 서쪽 구조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쁘라삐룬은 발달 초기에 모양을 더디게 갖추면서 애초 올라타려 한 경로를 못 올라탔다”며 “기압계가 서에서 동으로 계속 이동하는 와중에 태풍의 발달이 늦어지면서 동쪽으로 휘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쁘라삐룬’은 4일 오전 9시 현재는 독도 동북동쪽 약 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2㎞ 속도로 북동쪽을 향하고 있다. 강원 영동에는 태풍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는 곳이 있지만, 한반도는 곧 태풍 영향권을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쁘라삐룬’의 크기가 소형이고 강도가 중∼약 수준이었던 데다 한반도 본토는 물론이고 제주도도 피해 가면서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방파제 보강공사 시설물이 높은 파도에 이탈되거나 바다에 빠져 유실돼 최대 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접수되지 않았다.

‘쁘라삐룬’은 비교적 큰 탈 없이 동해 상으로 지나갔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 괌 부근에서는 제8호 태풍 ‘마리아’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아직은 회전이 일어나는 수준으로, 발생 전 단계”라며 “조직화 과정을 지켜본 뒤 규모와 진로 등을 예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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