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군기 사상 처음 북한 땅에 내렸다

입력 : ㅣ 수정 : 2018-07-0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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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농구단’ 평양 수송 뒤 귀환
“관계 급진전 상징 역사적 사건”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도
평양 순안공항에서 신분 확인 기다리는 南선수단  허재(맨 오른쪽) 남자농구팀 감독 등 남녀 선수단이 3일 공군 C130H 수송기를 타고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신분 확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남측 공군 수송기가 북한에 착륙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에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하기 위해 방북한 남녀 선수단은 4일과 5일 남북 혼합경기와 친선경기를 뛴다.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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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순안공항에서 신분 확인 기다리는 南선수단
허재(맨 오른쪽) 남자농구팀 감독 등 남녀 선수단이 3일 공군 C130H 수송기를 타고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신분 확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남측 공군 수송기가 북한에 착륙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통산 네 번째이자 15년 만에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에 참가하기 위해 방북한 남녀 선수단은 4일과 5일 남북 혼합경기와 친선경기를 뛴다.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한의 공군기가 역사상 처음으로 3일 북한 땅에 내렸다.

6·25전쟁 이후 남한 군용기가 북한 땅에 들어간 적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6·25전쟁 때도 남한은 군용기가 전무했다는 점에서 사상 첫 북한 영내 진입이라 할 수 있다. 북한이 국방색 도장을 한 남한 군용기의 진입을 허용한 것은 남북 관계의 급진전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3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101명의 우리 측 ‘남북 통일농구 참가단’을 실은 2대의 공군 수송기가 오전 10시 서울공항을 이륙해 70분 뒤인 11시 10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며 “남한 군용기의 분단 후 첫 방북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용된 수송기는 공군 성남기지 소속의 ‘C130H’다. 화물이나 무기 운송, 특수전사령부 요원들의 공중침투에 이용하는 전형적 군용기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전용 수송기도 4대가 있지만, 대통령 전용기(1호)와 국무총리 전용기(2호)를 제외하면 3, 5호를 동시에 운항해도 101명이 모두 탑승할 수 없는 크기”라며 “민항기의 경우는 대북 제재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공군기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독자 제재에 따르면 180일 이내 북한을 다녀온 비행기는 미국에 진입할 수 없다. 그동안은 미국과 협의를 통해 제재 예외로 인정받는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남북 관계가 진전되고, 시일이 촉박한 상황이라 남북이 군용기 이용에 합의한 것이다.

군 소식통은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북측이 먼저 육로보다는 항공편을 이용하길 원한다고 전해 왔다”며 “앞으로도 서로 군용기를 이용해 방문하는 길을 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마중을 나온 북측 인사들은 고지를 미리 받지 못한 듯 “수송기를 타고 와서 깜짝 놀랐다”, “왜 수송기를 타고 왔느냐”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북단에는 국가대표 등 남녀 농구선수단 50명이 포함됐고, 4~5일 이틀간 4차례의 경기를 한 뒤 6일 귀환한다. 방북단을 평양에 내려주고 남으로 돌아온 군용기 2대는 6일 다시 평양으로 날아가 방북단을 싣고 돌아올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비핵화 논의를 위해 5~7일 평양을 방문한다. 조 장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체류 기간이 겹치는 만큼 일각에서는 남·북·미 3자 회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 장관은 방북 전 성남공항에서 기자들이 3자 회동 가능성을 묻자 “일단 가서 봅시다”라며 가능성을 열어 뒀다.

평양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8-07-0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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