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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조의 반란…희망을 보았다

H조의 반란…희망을 보았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6-20 22:52
업데이트 2018-06-2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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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드러낸 ‘검은 돌풍’…자존심 지켜낸 ‘복수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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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네갈대표팀 음바예 니앙(오른쪽)이 20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세네갈대표팀 음바예 니앙(오른쪽)이 20일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세네갈이 왜 아프리카 팀들의 희망인지를 보여줬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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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대표팀 오사코 유야(가운데)가 19일 러시아월드컵 H조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란스크 AFP 연합뉴스
일본 축구대표팀 오사코 유야(가운데)가 19일 러시아월드컵 H조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란스크 AFP 연합뉴스
‘일본이 10명이 뛴 콜롬비아를 누르고 아시아에 역사적 승리를 안겼다’ (로이터)

러시아월드컵에 출전중인 세네갈과 일본이 조별리그 H조 경기에서 각각 폴란드와 콜롬비아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폴란드와 콜롬비아는 H조 1~2위가 예상되는 강팀이었던만큼 대이변이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한 국가들이 일제히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터진 승리인지라 더욱 값졌다.

20일 현재 본선무대에 오른 32개국이 최소 한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아프리카 출전국들의 1차전 성적은 가히 좋은 편은 아니었다. 세네갈이 폴란드를 2-1로 누른 것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프리카 5개국 중 처음으로 맛본 승리였다.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 나이지리아는 본선 1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승점을 챙기지 못했다. 세네갈이 아프리카 대륙의 자존심을 지켜낸 것이다.

세네갈은 월드컵에 출전국 중 유일한 흑인 사령탑인 알리우 시세(42)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집트, 모로코, 나이지리아는 외국인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으며 나빌 말룰(56) 감독은 튀니지 출신이나 피부색이 검지 않다. 시세 감독은 1999~2005년에 세네갈 국가대표를 지녔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8강 돌풍의 주역이었다. 세네갈이 월드컵 본선에 오른 것은 이번까지 딱 두번이다. 시세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각각 출전하며 ‘검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폴란드전에서 승리한 뒤 시세 감독은 “모든 아프리카가 우리를 응원했을 것이다. 아프리카를 대표했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아프리카 팀들은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다. 피부색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언제가는 아프리카 팀도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본은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렸다. 일본은 지난 19일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32)가 역대 월드컵에서 두 번째로 빠른 시기(전반 3분)에 핸드볼 반칙으로 퇴장당한 데다가 페널티킥까지 주어지면서 경기를 손쉽게 풀어나갔다. 카가와 신지(29)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켰고, 전반 39분에는 프리킥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28분 오사코 유야(28)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강적 콜롬비아를 2-1로 눌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국가인 이란이 1차전에서 모로코에 승리했지만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호주가 나란히 1차전에서 패한 가운데 터진 값진 승전보였다.

일본이 승리하기 전까지 아시아 국가들은 역대 월드컵에서 남미를 상대로 3무 14패를 기록중이었다. 일본이 남미를 상대로 아시아 최초 승리 기록을 세운 것이다. 4년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콜롬비아에 1-4로 패했던 것에 대한 통쾌한 복수이기도 했다. 월드컵을 불과 두달 앞두고 사령탑이 니시노 아키라(63) 감독으로 교체돼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러한 우려도 깔끔이 날렸다. .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6-2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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