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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실종 여고생 사고 전날 친구에게 “나에게 위험한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

강진 실종 여고생 사고 전날 친구에게 “나에게 위험한 일 생기면 신고해달라”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18-06-20 15:49
업데이트 2018-06-2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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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실종 여고생 관련 용의자가 사건 당일 자신의 핸드폰을 가게에 놔두고 가는 등 미심스런 행동을 했던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전남경찰청은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6일 발생한 여고생 실종 사건 용의자 김모(51)씨가 당일 오후 1시 50분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을 나서면서 휴대폰을 두고 나갔다고 말했다. 강진 모여고 1년 A(16)양은 이날 오후 1시 59분 “아버지 친구가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다고 해서 만나 해남 쪽으로 간다”는 메시지를 친구에게 남긴 뒤 연락이 두절됐다. 친구는 오후 3시 30분쯤 A양에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않아 “전화 안받네?”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 24분 휴대전화 전원도 꺼졌다.

경찰은 김씨 승용차가 A양 마을을 오후 1시 56분 들어가서 2시 3분에 나온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혀 이 시간대에 차에 태운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는 이후 당일 오후 5시 15분 집으로 돌아와 곧바로 의류로 추정되는 물건을 휴발유를 부어 태운 사실이 드러났다. 5시 35분부터 40분까지 5분 동안 벌어진 이 장면은 집에 있는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찍혔다. 김씨는 자신의 옷은 세탁기로 빨았다. 경찰은 불에 태워진 가루의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실종된 A양은 김씨를 만나기 전날인 오후 3시 34분 친구와 페이스북을 통해 “나한테 위험한 일이 생기면 신고해달라”, “알바를 소개해주기로 한 아빠 친구가 주변에 아무한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대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규향 전남청 형사과장은 “A양이 난생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하다보니 강진을 벗어나 해남까지 간다고 했는데도 아무런 의심없이 따라 나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승용차에 있던 모발 20여점을 찾아 분석중이다. 지난 19일 시신을 부검한 결과 손톱에 아무런 흔적도 나오지 않고, 목을 맨 게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본청에서 기동대 10개 중대를 지원받아 수색 인력을 늘리고, 비슷한 사건 경험이 있는 경험자와 프로파일러도 동원하기로 했다.

A양은 실종날 밤까지 귀가하지 않자 어머니가 김씨 집을 찾아가 벨을 눌렀으나 “불 켜지마라”는 말을 남기고 뒷문으로 달아났다. 김씨는 다음 날 오전 6시 17분쯤 자택 인근 철도 공사 현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강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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