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중 균형외교’… 시진핑 “정세 변해도 北 지지”

입력 : ㅣ 수정 : 2018-06-20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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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참매 1호’ 타고 3차 방중
트럼프 만난 지 7일 만에 중국행
金 “북·미 이행, 비핵화 중대국면”
손잡은 김정은·시진핑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3차 북·중 정상회담을 위해 악수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김 위원장이 방중한 내용을 보도했다. 북·중 외교 관례상 북한 최고지도자가 귀국하기 전에 중국이 방중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 손잡은 김정은·시진핑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3차 북·중 정상회담을 위해 악수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김 위원장이 방중한 내용을 보도했다. 북·중 외교 관례상 북한 최고지도자가 귀국하기 전에 중국이 방중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세 번째 방중이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지 1주일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방침을 굳힌 뒤 3월 25일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또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5월 7일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한·미와 가까워질 만하면 사이사이 중국을 챙기면서 ‘균형외교’를 구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말 공개 편지를 통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갑자기 취소하기 직전 “김 위원장이 다롄에서 시 주석과 만난 뒤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투로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은 12일 싱가포르에 갈 때 중국이 내준 비행기를 타고 갔고, 그것을 숨기지 않고 만천하에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해 국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묵으며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 화물기인 ‘일류신76’과 안토노프(AN)148 기종인 고려항공 251편 특별기 1대도 함께 베이징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제3차 북·중 정상회담에서 “국제 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북·중 관계를 발전시키고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입장과 북한 인민에 대한 우호, 사회주의 북한에 대한 지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는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달성한 공동 인식을 한 걸음씩 착실히 이행한다면 한반도 비핵화는 새로운 중대 국면을 열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균형외교는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는 북·미 간 담판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인 남한과 함께 든든한 우군인 중국과 수시로 소통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이끌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세상 밖으로 나온 김 위원장이 외교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12일 북·미 정상회담의 중대성에 비춰 보면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직접 설명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며 “대북 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에 관해 논의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식 균형외교”라며 “북·미 회담 이후 프로세스를 이용해 다양한 이득을 챙기려 하는 것으로 중국의 경제 지원을 얻어내고 대미 협상에서 중국이라는 지렛대를 이용하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06-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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