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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양대 항공사도 중국의 ‘대만 표기’ 수정 요구에 굴복

일본 양대 항공사도 중국의 ‘대만 표기’ 수정 요구에 굴복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6-19 15:03
업데이트 2018-06-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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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중국어 홈피에 ‘대만’→‘중국 대만’으로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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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세워진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항공기. AFP 연합뉴스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세워진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 항공기.
AFP 연합뉴스
일본의 양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대만에 대한 표기를 ‘중국의 일부’로 수정할 것을 요구한 중국의 압력에 굴복해 웹사이트에 대만을 ‘중국 대만’으로 표기했다.

AFP 통신은 19일 두 항공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자사의 중국어 웹사이트에 대만 표기를 기존의 ‘대만’에서 ‘중국 대만’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양대 항공사의 대만 표기 수정은 지난 12일 이뤄졌다.

하지만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의 일본어 및 다른 언어로 된 웹사이트에는 대만이 기존대로 ‘대만’으로 표기돼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항공 대변인은 “우리 항공사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쉬운 표현을 사용했다”면서 “준비과정을 거쳐 수정이 6월 12일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일본공수 대변인도 “우리 항공사의 고객들이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쉽게 표현하기 위해 표기를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양대 항공사의 대만 표기 수정이 이뤄진 6월 12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날이다.

통신은 이런 일본 항공사들의 조치로 중국은 기뻐하겠지만, 대만은 분노를 느낄 같다고 전망했다.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측은 아직 대만으로부터 어떠한 항의로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NHK 방송은 대만 외교부 장관이 사실상 일본대표부 역할을 하는 일본대만교류협회를 통해 불만을 제기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어캐나다, 독일 루프트한자, 영국 브리티시에어 등도 중국 요구에 응해 자사 홈페이지에 대만을 중국 일부로 표기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 민항총국(CAAC)은 지난 4월 말 외국 항공사 36곳에 공문을 보내 대만, 홍콩, 마카오가 중국과 별개의 국가인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홈페이지 및 홍보 자료 표현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이에 대해 “오웰리언(전체주의적)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는 유나이티드에어라인, 아메리카에어라인, 델타 항공 등 자국 항공사들에 중국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중국은 대만 표기 수정 시한을 일단 6월 말로 연장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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