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의 예선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2018.6.19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글들이 가장 많았지만, 재경기를 요청하거나 심지어 스웨덴에 전쟁을 선포하자는 등 황당한 요청도 상당수 있었다. 경기 패배에 대한 아쉬움에 따른 반어적 또는 자조적 농담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국-스웨덴 경기 다음날인 19일 오후 2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스웨덴’과 ‘심판’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제목의 글은 모두 84건 올라왔다. 모두 전날 경기 이후 올라온 글이다.
대체로 경기 전반적으로 심판 판정이 편파적이었다면서 재조사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스웨덴과의 재경기를 요청하는,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를 담은 글들도 39건이나 됐다. 이러한 조짐은 전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나타났다. 한국의 패배를 예상한 한 누리꾼이 ‘스웨덴전 재경기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이따 올라올 것 같아서 미리 합니다”라는 청원글을 올렸던 것. 청원 카테고리도 ‘체육’이 아니라 ‘미래’였다.
이 ‘예고 청원’은 한국 대표팀에 대한 불신과 함께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황당한 청원글들이 난무하게 된 국민청원 게시판의 풍경을 꼬집는 것으로도 보인다.
‘스웨덴과 전쟁하자’는 류의 황당하고 격한 청원들도 8~9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스웨덴에 미사일을 발사해주세요’라는 글에서 “이렇게 해서라도 1골을 넣어야 합니다”라고 했다. 장보고함을 스웨덴으로 출항시키자는 글도 있었다.
18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의 예선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글. 2018.6.19
그러나 황당한 글 외에 축구협회나 우리 대표팀을 비판하는 글들도 상당수 올라왔다.
18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의 예선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황당한 글이 쏟아지자 이를 비판한 글. 왼쪽은 이러한 상황을 예견한 듯 경기가 있기 전에 올라온 글이다. 2018.6.19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