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역주의·색깔론, 분열의 정치는 끝났다”

입력 : ㅣ 수정 : 2018-06-19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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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선거 역사적 의미 규정
지방선거 이후 文정부 2기 시작
“‘대통령 개인기 때문’ 온당치 못해
靑 비서실·내각이 잘해준 덕분”
靑수석회의 직원들에게 생중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 대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수보회의는 국정철학과 대통령 지시사항, 논의 내용을 폭넓게 공유하자는 문 대통령의 취지에 따라 처음으로 청와대 전 직원에게 생중계됐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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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수석회의 직원들에게 생중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 대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수보회의는 국정철학과 대통령 지시사항, 논의 내용을 폭넓게 공유하자는 문 대통령의 취지에 따라 처음으로 청와대 전 직원에게 생중계됐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이번 선거를 통해서 지역으로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 그리고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 가르는 그런 분열의 정치는 이제 끝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이 선거로 지역주의와 색깔론을 종식한 것을 6·13 지방선거의 역사적 의미로 규정했다.

문 대통령에게 지역주의와 색깔론 타파는 자신의 꿈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이었다. 노 전 대통령도 생전에 정치지형도를 1990년 3당 합당 이전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해 왔다.

지난해 3월 부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문 대통령은 “빨갱이 종북 소리 들어가며 김대중·노무현을 지켰던 27년 인고의 세월, 저는 기억한다. 저뿐 아니라 영남 땅에서 민주당 깃발 지켜온 동지라면 누구라도 그 설움과 아픔, 가족들의 고통까지 생생히 기억한다”며 “이번에 우리가 정권을 교체하면, 영남은 1990년 3당 합당 이전으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 자랑스럽고 가슴 벅찼던 민주주의의 성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연설했다.
靑수석회의 직원들에게 생중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 대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 청와대 직원이 업무 컴퓨터로 실시간 수보회의를 지켜보는 모습.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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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수석회의 직원들에게 생중계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여민관 대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 청와대 직원이 업무 컴퓨터로 실시간 수보회의를 지켜보는 모습.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1990년 당시 집권당이던 민주정의당과 야당이던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해 보수대연합인 민주자유당을 출범시킨 이후 부산·경남(PK)은 줄곧 야당의 ‘무덤’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벽을 넘겠다’며 부산에 네 번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문 대통령도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해 55.04%로 당선됐지만, 그해 12월 대선에서 부산 득표율 39.87%란 초라한 성적표를 쥐었다.

지역구도가 눈에 띄게 깨지기 시작한 건 2016년 20대 총선부터다. 민주당은 PK에서 8명(부산 5명·경남 3명)의 당선자를 냈고 2017년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부산·울산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그 바탕에는 지역주의의 높은 벽에 도전했던 노 전 대통령의 눈물이 있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각별히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도 그런 이유로 볼 수 있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 2기가 시작됐음을 선언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방선거 전이 문재인 정부 1기였다면 지금은 2기이고, 2020년 총선 이후는 3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로 나타난 민심의 요구를 국정운영 탈바꿈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조국 민정수석은 더 나은 삶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높고 정부와 여당의 오만한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지적하며 2기 문재인 정부의 과제로 ‘겸허한 정부, 민생에서 성과를 내는 정부, 혁신하는 정부’를 꼽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또 집권세력 내부의 분열과 독선, 국민을 ‘계몽’의 대상으로 본 정책 추진, 측근 비리와 친·인척 비리, 민생 성과 미흡, 소모적 정치 논쟁 등으로 기대를 잃은 점을 역대 정부가 준 교훈으로 꼽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혁명과 그 초심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정부는 버림받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는 대통령의 개인기가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말씀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정말 온당치 못한 이야기”라며 “대통령이 무언가 잘했다면, 또 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면 함께한 청와대 비서실이 아주 잘했다는 것이고, 문재인 정부 내각이 잘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6-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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