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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북 제재 완화 조짐…‘북한 단체관광’ 전면 확대

중국, 대북 제재 완화 조짐…‘북한 단체관광’ 전면 확대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18 10:23
업데이트 2018-06-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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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출발 북한 단체관광 상품 봇물…평양ㆍ판문점 인기코스

최근 한반도 긴장 완화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중국이 북한 단체관광을 전면 확대하며 대북 제재를 완화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제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부터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왔다며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있어 관광 분야에서 제재를 풀면서 다른 분야까지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이 베이징-평양 정기 항공편 운영을 재개한 가운데 중국 3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취날왕은 최근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대거 내놓았다.

앞서 중국 당국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실험에 따른 유엔 대북 제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고려해 지난해 11월 자국민의 평양행 관광을 중단했다. 그러다가 그해 말 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 소재 일반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일부 북한 관광상품 판매를 허용한 바 있다.

이어 중국 대표 온라인 여행사가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북한 관광 제재가 해제된 셈이다.

중국인의 북한 관광은 유엔의 대북 제재 이후 수산물·섬유·천연자원 수출 등 외화벌이 수단이 막힌 상태에서 북한에 요긴한 돈줄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북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아직도 중국 온라인 여행사에서 판매가 금지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 확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차례 정상회동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사가 베이징에서 직항으로 평양을 단체 관광하는 상품을 팔고 있다는 것은 대북 관광 제재가 사실상 완전히 풀린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중국이 최근 두 차례 북중 정상회동 이후 관광 등 비교적 소프트한 분야부터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취날왕에서 취급하는 북한 단체관광 상품 가운데 평양과 판문점, 38선, 묘향산 등을 거치는 3박 6일 상품이 나와 있다. 평양과 판문점, 조선미술창작사 등을 거치는 5박 8일짜리도 있으며 판문점을 포함해 평안남도를 둘러보는 3박 4일 상품도 즐비하다. 가격은 4천위안(한화 68만원)~5천위안(85만원) 정도다.

취날왕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북한 단체관광 상품은 3박 4일과 4박 5일 등이 있으며 16~18명 단위로 관광단을 꾸리고 있다”면서 “특히 단오절(6월 16~18일)에는 북한 관광상품이 인기가 폭증해 모두 팔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단체관광 상품을 내놓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주일 단위로 관광팀이 출발하는 일정으로 짜여있다”면서 “모두 고려항공을 이용하도록 계약돼있지만 고객이 원하면 중국국제항공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도 북한 단체관광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씨트립 관계자는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북한 단체관광 상품에 대한 시장 수요를 지켜보고 있으며 조만간 만들 계획이 있다”면서 “현재는 단둥에서 출발하는 하루짜리 북한 단체관광 상품만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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