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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금연성공률 뒷걸음질…사상 최대예산 ‘무색’

보건소 금연성공률 뒷걸음질…사상 최대예산 ‘무색’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18 09:47
업데이트 2018-06-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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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9.2%→2017년 37.1%…같은 기간 예산은 122억→385억원

보건소 금연클리닉 사업 예산이 매년 급증하고 있지만, 금연 성공률은 되레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8년 금연광고 한 장면.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8년 금연광고 한 장면.
18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뒤 금연을 결심한 사람의 6개월 금연 성공률은 2014년 49.2%에서 2015년 43.5%, 2016년 40.1%, 2017년 37.1%로 매년 낮아졌다.

세부적으로는 상설금연클리닉의 금연 성공률이 2015년 44.4%에서 2016년 41.2%, 2017년 38.1%로 떨어졌다. 이동금연클리닉의 금연 성공률도 2015년 38.5%에서 2016년 36.2%, 2017년 33.2%로 하락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투입된 국가 예산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난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보건소 금연클리닉 예산은 2014년 122억원에서 2015년 261억원, 2016년 329억원에 이어 2017년에는 2014년의 3배가 넘는 38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만 보면 금연클리닉에 사상 최대치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금연 성공률은 최저 수준에 그쳤던 셈이다.

특히 전국 251개 보건소가 운영 중인 이동금연클리닉의 경우 6개월 금연 성공률이 10% 미만인 지역이 19개나 돼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금연 성공률은 광역자치단체 간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6개월 금연 성공률이 가장 높은 광역단체는 대전(53.0%)으로, 가장 낮은 세종(23.6%)과 29.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서울의 금연 성공률은 30.2%로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16위를 기록했다.

보건소의 실제 금연 성공률이 집계보다 더 낮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연 결심자의 금연 성공 여부를 평가할 때는 일산화탄소(CO) 측정검사, 소변검사 등의 방법을 써야 하지만, 아직도 일부 보건소가 자가보고 방식으로 금연 성공률을 집계하고 있어 성공 여부가 객관적이지 않다는 게 금연 전문가의 설명이다.

김승희 의원은 “금연클리닉 성공률이 지속해서 하락하는 것과 함께 요즘 문제가 되는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금연클리닉 등록이 늦어진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세금과 광고규제 등의 규제에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흡연자들이 성공적으로 금연할 수 있도록 시장 변화에 맞게 금연클리닉 사업도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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