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비 없다고 말기암 환자 벤치에 두고 가버린 종합병원

입력 : ㅣ 수정 : 2018-06-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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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센터 앞에 구급차가 서 있다. 서울신문 DB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센터 앞에 구급차가 서 있다. 서울신문 DB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한 병원이 말기암 환자의 병원비가 미납되자 병원 1층 벤치에 옮겨 놓고 떠난 사실이 뉴시스 보도로 드러났다. 이 환자는 스스로 거동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돌봐 줄 보호자조차 없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 한 대형종합병원은 환자 A씨가 병원비를 내지 못 한 채 가족들과 연락도 닿지 않자 지난 5일 병원 1층 벤치에 두고 떠났다. 뉴시스에 따르면 병원측은 ‘더는 진행할 치료가 없는 상태였으며 장기간 입원시킬 수 없어 퇴원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A씨를 요양병원이나 쉼터로 옮기기엔 A씨의 지불능력이나 가족관계 등 조건이 맞지 않아서 보낼 수 없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따라서 A씨에게 이런 사실을 설명하고 지불 각서를 받은 뒤 1층 벤치에 내려놓고 떠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A씨는 의식은 있었지만 거동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사실상 병원 1층 벤치에 2시간 넘게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사설 구급차에 실려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 과정에서 사설 구급차 기사는 비용도 받지 못했다.

또 통상적으로 가족이 환자의 인수를 거부하는 경우 병원이 경찰로 인계해 다른 가족을 찾는 등 조치를 취하지만 해당 병원은 이러한 절차도 밟지 않았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아무런 정보도 없는 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해 치료하고, 보호자를 찾는 데 반나절 이상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응급 환자를 치료할 시간을 상당 부분 허비한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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