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타결… 내부 갈등은 더 키웠다

입력 : ㅣ 수정 : 2018-06-1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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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합의
대통령 “총리합의안 서명 안 해”
그리스 “치프라스 불신임할 것”
마케도니아 국민 “내 나라 이름 못 바꾼다”  27년째 ‘국명 전쟁’을 이어 온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양국 총리가 지난 12일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고치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양국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사진은 13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 국회의사당 앞에서 피켓을 든 채 시위하고 있는 시민들.  스코페 AP 연합뉴스

▲ 마케도니아 국민 “내 나라 이름 못 바꾼다”
27년째 ‘국명 전쟁’을 이어 온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양국 총리가 지난 12일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고치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양국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사진은 13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 국회의사당 앞에서 피켓을 든 채 시위하고 있는 시민들.
스코페 AP 연합뉴스

나라 이름을 놓고 27년간 극한 대립을 해 온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가 타협안을 전격 도출했으나, 양국 내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조르게 이바노프 마케도니아 대통령은 “그리스와의 합의안은 마케도니아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 안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마케도니아의 이름을 ‘북(北)마케도니아 공화국’으로 고치기로 최종 합의했었다.

합의안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양국 외무장관의 서명을 받고 양국 의회의 비준을 거쳐야 한다. 국명을 바꾸는 당사국인 마케도니아는 의회 통과 이후 대통령 서명, 국민투표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대통령이 끝까지 서명을 거부하면 합의안은 의회로 되돌아가 2차 투표를 한다. 2차 투표까지 통과되면 대통령은 강제로 서명해야 한다.

일단 이바노프 대통령이 서명 거부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합의안을 이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마케도니아 야당인 ‘국내혁명기구-민족연합민주당’은 국명 변경에 대해 “마케도니아 외교의 철저한 패배”라면서 의회 비준 투표에서 반대표를 예고했다.

그리스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그리스 제1야당인 신민주당은 “이번 합의는 국가적인 후퇴”라면서 “치프라스 총리 불신임 안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리스 보수파는 ‘마케도니아’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어떤 이름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국은 1991년 마케도니아가 옛 유고 연방에서 분리된 이래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둘러싸고 외교 분쟁을 지속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이 그리스인의 영웅 알렉산더 대왕을 배출한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방에 대한 영유권을 의미하며, 그리스의 역사를 도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마케도니아는 1993년 구(舊)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유엔에 가입했다. 그러나 그리스의 반대로 2008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 실패했다. 같은 이유로 유럽연합(EU) 가입 절차도 밟지 못하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8-06-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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