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입주 비상등…10가구 중 4가구 ‘빈집’

입력 : ㅣ 수정 : 2018-06-1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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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없고 기존주택 안 팔려
입주율 전망치 조사 이래 최저
건설사 자금난 등 리스크 우려
새 아파트 입주에 비상이 걸렸다. 준공된 아파트 10채 중 4채는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나는 시점 기준으로 빈집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아파트 입주경기실사지수(HOSI)가 74.5를 기록했고, 이달에는 59.4로 전망된다고 14일 밝혔다. HOSI는 입주율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로, 6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조사 이후 처음이다.

입주율은 새 아파트 입주 지정 기간이 끝나는 단지의 분양 호수 중 입주 및 잔금을 낸 가구 비중으로, 주택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지난달 입주율은 전국 74.5%, 수도권 85.4%, 지방 72.2% 수준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입주율은 68.0%를 기록했다. 미입주 원인은 세입자 미확보(38.7%), 기존 주택 매각지연(32.0%), 잔금대출 미확보(12.0%), 기타(9.3%), 분양권 매도 지연(8.0%) 순으로 나타났다.

입주율은 갈수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는 전국 HOSI 전망치는 59.4로 조사 이래 첫 50선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 강원, 경남 지역은 처음으로 전망치 40선을 기록해 10채 중 4채는 장기간 빈집으로 방치될 우려가 커졌다.

이달에는 84개 단지에서 4만 3379가구가 준공되는데, 이 중 수도권 입주 물량만 40개 단지 2만 5831가구에 이른다. 지난달과 비교해 수도권 입주 물량이 1만 2138가구 증가하면서 빈집 증가는 수도권으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입주는 단지별 아파트 가구 수가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에서 확연한데, 이달 입주하는 대규모 단지는 전국적으로 11곳에 이른다. 경기(김포, 용인, 수원, 화성, 광주)에 8개, 서울과 부산, 강원에 각각 1개씩이다. 경기 용인(6885가구), 김포(2467가구)·수원(1394가구)과 강원 원주(1243가구)에서 미입주 아파트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준공 이후 장기간 빈집으로 방치되면 잔금 납부 지연으로 건설사의 자금난도 우려된다.

김덕례 정책연구실장은 “미입주 리스크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대규모 단지 입주가 예정된 지역은 입주 상황 모니터링과 입주 지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06-1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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