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잰걸음’…김영남, 푸틴 만나 대응책 논의

입력 : ㅣ 수정 : 2018-06-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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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초청’ 푸틴 친서에 화답도
유엔 러대사는 北 제재 완화 주장
동아시아 입지 키우려는 움직임


북·미 정상회담이 끝나기가 무섭게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 검토를 주장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갖는 등 긴밀한 공조 관계를 과시했다.

크렘린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월드컵개막식에 참석한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양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등 정상회담 등을 논의하고, 북·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 대응책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의 공조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날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오는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 11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방문해 달라는 친서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냈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바실리 네벤자는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을 측면 지원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네벤자 대사는 이날 대북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 방향에서의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표시했다”면서 “이에 대한 응답이 있어야 하고 다른 측(북한 상대측)의 추가적 행보를 부추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종전선언 등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러시아의 역할과 영향력을 최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만 해도 긍적적인 행보”라면서 중국과 다른 참가국과 함께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기대한다고 언명한 것도 이 같은 의도를 읽게 한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담당 조정관은 최근 미국의 소리(VOA)에 러시아의 움직임은 한반도 및 동아시아에서의 영향력과 입지를 키우겠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대북 관계를 서방 관계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06-1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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