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싸안고 반갑게 인사하는 서훈과 폼페이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4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접견에 앞서 서훈 국정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8.6.14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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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양팔로 서로의 어깨를 감싸며 환하게 웃었다.
두 사람은 한-미 정보라인의 핵심인사다. 폼페이오 장관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낼 때부터 각별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 원장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러차례 미국을 방문해 폼페이오 당시 CIA 국장과 대북 정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신뢰를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자리에 국정원에서 북한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는 실무자도 대동해 구체적인 정보를 교환했으며 폼페이오 측도 만족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만남을 극비리에 추진했던 것도 서 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13일 방북·방미 결과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설명하기 위해 총리 관저 접견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서훈 국정원장. 2018.3.27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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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원장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는 비공개 접촉에 대표로 참가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인물로 꼽힌다. 2007년 정상회담 과정에도 참여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북한과 미국 양쪽을 모두 잘 아는 서 원장과 폼페이오 ‘드림팀’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공식 카운터파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지만 최근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남북미 관계에서 서 원장도 못지 않은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