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6·12 북미 정상회담] 냉전의 벽 넘어, 평화의 손 잡다

[6·12 북미 정상회담] 냉전의 벽 넘어, 평화의 손 잡다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6-12 23:10
업데이트 2018-06-12 23:1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미 정상, 싱가포르서 140분 세기의 담판

완전한 비핵화·北체제 보장 등 4개항 합의
트럼프 “조만간 종전… 한미 연합훈련 중단”
文대통령 “마지막 냉전 해체 세계사적 사건”
세계가 숨죽인 첫 대면
세계가 숨죽인 첫 대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세기의 악수’를 하고 있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두 정상의 악수는 성조기와 인공기를 배경으로 약 12초간 이어졌다. 양 정상은 4개항의 공동합의문에 서명하면서 70년 적대 관계 청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싱가포르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았다. 70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 온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현지시간)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회담이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하고 이뤄진 단독회담은 약 36분간 진행됐다. 이어 100여분 동안 확대회담과 업무오찬에 이어 깜짝 도보 산책도 이어졌다. 이후 오후 1시 42분쯤 공동성명 서명식이 이뤄졌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한국전쟁포로(POW)와 전쟁실종자(MIA) 유해 송환 등 4가지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실제로 종전선언이 있을 것”이라며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비핵화’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북한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를 약속했다”면서 “북한에 돌아가는 대로 바로 비핵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면서 “북·미 수교는 가능한 한 빨리 원하지만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6·12 센토사 합의는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며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거둔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미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 보장 등 이번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8-06-13 1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