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담판 전날 통화서 종전선언 논의 ‘긍정적 기류’

입력 : ㅣ 수정 : 2018-06-12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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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막판까지 치열한 수싸움
트럼프·文대통령 조율내용 공유…“북미회담 후 폼페이오 방한할 것”
성 김(오른쪽)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랜들 슈라이버(앞줄 가운데)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함께 북측과의 실무 협상 장소인 싱가포르 리츠칼튼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뉴스

▲ 성 김(오른쪽) 주필리핀 미국 대사가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랜들 슈라이버(앞줄 가운데)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함께 북측과의 실무 협상 장소인 싱가포르 리츠칼튼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뉴스

11일 싱가포르 리츠칼튼호텔에서 미국과의 실무협상 도중 활짝 웃고 있는 최선희(아래 사진 오른쪽) 북한 외무성 부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북·미 실무회담은 실질적이고 세부적이었다”며 해당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

▲ 11일 싱가포르 리츠칼튼호텔에서 미국과의 실무협상 도중 활짝 웃고 있는 최선희(아래 사진 오른쪽) 북한 외무성 부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북·미 실무회담은 실질적이고 세부적이었다”며 해당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트위터 캡처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며 막판까지 조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미 양국 실무진들은 물밑 접촉을 통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약 40분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북·미 간 사전조율 내용을 공유하고, 정상회담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역사적 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면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자세히 설명하고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도 상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종전선언 관련 내용이 나왔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북·미 두 정상의 공동합의문에 종전 관련 내용이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메리어트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를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착수한다면 전례없는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 “북한과의 대화가 상당히 빨리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지난 12년간 쓰였던 공식 이상의 기본 합의 틀(framework)을 갖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경제 (제재) 완화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 왔다”며 “중요한 것은 검증이다. 우리는 검증할 수 있도록 충분히 탄탄한 시스템을 설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등 미측 실무협상팀은 이날 리츠칼튼호텔에서 오전, 오후에 이어 밤 늦은 시각까지 세차례에 걸쳐 북측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과 협의에 주력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에서 모두 6차례 만나 사전조율을 해 온 북·미의 실무협상은 이날 양국 정상의 합의문에 쓸 비핵화 문구 디테일을 놓고 집중 협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후 들어 백악관에서 낙관적인 기류가 흘러나오면서 실무선에서 최종 합의가 도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퍼지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실무협상 직후 개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팀은 내일 정상회담을 고대한다”며 “내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잘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 직전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8-06-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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