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진정성 1분이면 가늠”… 비핵화 ‘최후통첩’

입력 : ㅣ 수정 : 2018-06-1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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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위원장 CVID 결단 거듭 촉구
“金, 北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
진지하지 않으면 시간낭비 안 해
이 기회 놓치지 않을 거란 느낌”

폼페이오 “비핵화 시간표 논의”
싱가포르 도착한 미국 정상  세계의 이목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쏠린 가운데 10일 밤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영접하러 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싱가포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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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 도착한 미국 정상
세계의 이목이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쏠린 가운데 10일 밤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영접하러 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싱가포르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을 ‘평화의 임무’로 명명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단 한 번의 기회’라고 규정한 것은 여전히 비핵화 문제에 대해 머뭇거리고 있는 김 위원장에게 결단을 거듭 촉구하며 공을 북한에 넘긴 ‘최후통첩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회담이 구체적 결과물을 낼 것이라는 미측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퀘벡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비핵화를 하고 무엇인가를 이뤄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아주 짧은 기간에 굉장한 곳이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 그의 국민, 그 자신, 그 가족들을 위해 매우 긍정적인 어떤 것을 할 것이라고 진실로 믿는다”며 기존에 약속했던 체제 보장과 경제 발전 등 ‘당근책’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가늠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는 질문에는 “1분 이내면 알아차릴 수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면 대화를 계속 이어 가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싱가포르 도착한 북한 정상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악수하는 모습.  싱가포르 인터내셔널미디어센터 제공

▲ 싱가포르 도착한 북한 정상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악수하는 모습.
싱가포르 인터내셔널미디어센터 제공

이는 김 위원장에게 ‘싱가포르 담판’에서 과감한 비핵화 결단을 통해, 역사적 북·미 회담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반드시 살려내라는 압박의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정부가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촉구하는 취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최소한 관계를 맺고, 이후 과정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기존 언급대로 이번 싱가포르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워싱턴 등에서의 후속 회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싱가포르로 향하는 비행 도중에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김 위원장이) 이번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악관에서 ‘북·미 회담에 대해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한 말이 진지한 것이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아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나는 내 평생 준비해 왔다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퀘벡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15개 상자 분량의 할 일이 있다. 비행기 안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과의 담판 준비를 위한 방대한 서류 검토를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인권 문제도 다룰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미 협상의 ‘실무 총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NHK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비핵화 시간표에 대해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두 정상이 틀림없이 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바로 이 문제(비핵화 시간표)에 대해 이미 논의가 이뤄져 왔다”며 “우리는 싱가포르에 함께 있는 동안 얼마나 많은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두 정상이 만나는 이유”라며 “김정은은 내게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 앉아 비핵화가 어떤 방식으로 일어날지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6-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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