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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평균 미세먼지, 도쿄·런던·파리의 ‘2배 이상’

서울 연평균 미세먼지, 도쿄·런던·파리의 ‘2배 이상’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6-10 11:10
업데이트 2018-06-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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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환경과학원 “중국·국내 요인 복합…정책 측면도 작용”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일본 도쿄,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외국 대도시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도심하늘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도심하늘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10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수치는 44㎍/㎥, 초미세먼지 수치는 25㎍/㎥였다.

작년 파리의 연평균 미세먼지는 21㎍/㎥, 초미세먼지는 14㎍/㎥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각각 33㎍/㎥, 14.8㎍/㎥였다.

과학원은 매년 서울과 도쿄, 런던, 파리, LA의 연평균 미세먼지 수준을 비교한다.

지난해 도쿄와 런던의 연평균 수치는 해당국 정부가 아직 집계하지 않았다.

2016년 통계를 보면 서울의 미세먼지가 이웃 나라 일본 도쿄를 포함한 해외 주요 도시보다 얼마나 심각한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서울의 2016년 연평균 미세먼지는 48㎍/㎥, 초미세먼지는 26㎍/㎥였다.

같은 기간 도쿄는 각각 17㎍/㎥, 12.6㎍/㎥로 서울의 절반이 안 된다.

런던은 각각 20㎍/㎥, 12㎍/㎥로 역시 서울의 절반 미만이고 파리는 22㎍/㎥, 14㎍/㎥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LA는 34㎍/㎥, 12㎍/㎥로 미세먼지는 서울의 약 3분의 2, 초미세먼지는 약 2분의 1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 물질인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먼지 지름 차이로 구분된다.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면 미세먼지, 2.5㎛ 이하면 초미세먼지다. ㎛는 1㎜의 1천분의 1이다.

서울의 미세먼지 수준이 이처럼 세계 주요 도시보다 나쁜 것은 중국과 국내 요인이 합쳐진 결과로 풀이된다.

허국영 환경과학원 연구관은 “우리나라는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 강도가 센 이웃 나라(중국)가 있고, 서울이나 그 주변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배출하는 미세먼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합동으로 수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 결과를 지난해 7월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측정한 미세먼지의 경우 국내 요인이 52%, 국외 요인은 48%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외 영향으로는 중국 내륙 34%(산둥 22%·북경 7%·상해 5%), 북한 9%, 기타 6%로 분석됐다.

다만, 조사가 이뤄진 5∼6월은 중국의 영향이 크지 않은 시점이어서 난방 수요가 많은 겨울철에는 중국 요인이 34%보다 높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도 중국 대기오염 물질의 영향을 받지만,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된다.

겨울에 북서풍이 불어 한반도가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을 경우 부산의 농도가 서울보다 낮다. 대기오염 물질이 이동하면서 농도가 희석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중국발 미세먼지는 한반도와 동해를 거쳐 일본에 도달할 때쯤에는 수치가 훨씬 낮아진다.

이상보 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장은 각국 정부의 정책적인 부분을 언급했다.

영국은 1952년 ‘런던 스모그 사건’으로 약 4천 명의 국민이 사망한 이후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일본도 한국보다 일찍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 과장은 “우리보다 오랜 기간 연구하고 개선책을 마련해온 만큼 교통 등에 관한 각종 정책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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