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템포 “JYP, ‘베꼈다’ ‘표절이다’ 비난 피하려 ‘저작권’으로 포장”

원더걸스 출신 유빈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유빈의 첫 솔로음반 수록곡으로 예정됐던 ‘도시애’ 발매를 취소하면서 대형기획사의 저작권 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JYP는 지난 6일 JYP팬즈를 통해 “유빈의 첫 솔로음반 ‘도시여자’ 수록곡 ‘도시애’ 관련 저작권 논란이 인지돼 발매를 연기했으나 최종적으로 해당 곡의 발매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앞서 JYP는 3일 15초 길이의 ‘도시애’ 티저 영상을 유튜브 공식계정에 올렸다. 그러나 공개 직후 일본의 유명 가수 타케우치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Plastic Love)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1984년 발표된 원곡보다 2016년 국내 DJ 나이트템포(본명 정경호)의 리믹스 버전과 흡사하다는 논란이 퍼졌다.

나이트템포는 ‘도시애’ 티저 영상이 공개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초에 JYP에 미팅도 다녀왔다”는 글과 함께 자신이 리믹스한 음원의 유튜브 링크를 올렸다.

나이트템포는 7일 “지난 1월 JYP 측에서 ‘플라스틱 러브 리믹스’를 듣고 연락드린다며 접촉해 왔었다”며 “제가 미국, 일본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고 국내 활동 의사가 별로 없어 (공동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일 JYP에서 연락이 와서 ‘내부회의를 통해 서로 좋게 끝날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고 이튿날 ‘발매 취소하겠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나이트템포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가로 올린 글에서 “저는 ‘플라스틱 러브’의 팬 리믹스를 했을 뿐 저작권이라는 게 없다”면서 “(대형기획사인 JYP가) 인디의 팬 리믹스를 베꼈다, 표절이다 라는 말을 하고싶지 않으니 저작권이라는 말로 얼버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작권 협의로 ‘도시애’ 음원이 공개되길 기다렸던 팬들의 실망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JYP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유빈은 지난 5일 시티팝 장르의 타이틀곡 ‘숙녀’만 공개한 뒤 첫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JYP는 JYP팬즈에 올린 글에서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지난 5일 발매된 ‘숙녀’에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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