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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더 속도 내자” 리선권 “다음에는 회담 공개하자”

조명균 “더 속도 내자” 리선권 “다음에는 회담 공개하자”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6-01 22:32
업데이트 2018-06-0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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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회담 이모저모

10분, 9분, 10분, 10분… 4차례 접촉
점심 거르고 오후 5시 42분까지 조율


지난 3월 29일 이후 65일 만인 1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은 양측 모두 점심을 거른 채 오후 5시 42분까지 진행됐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전 전체회의에서 “앞으로는 더 (남북 관계의) 속도를 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5개월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우리가 해야겠구나 하는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 봤다”고 했다.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경건한 마음으로 평화의집에 도착했다”며 “북남 수뇌(정상)들의 체취가 스며 있다고 생각하고 판문점 선언이 채택된 이 장소에서 그 선언 이행을 위한 의미에서도 자못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리 위원장은 회담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판문점 선언이 온 겨레의 지지 찬동은 물론 세계의 환영을 받고 있는 조건에서 선언 이행을 위한 첫 북남 고위급 회담인 만큼 공개적으로 기자 선생들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자 선생들이 정의와 진리의 대변자들이고 여론을 선도하는 선각자들”이라고 언급했다.

●조 장관 “효율적 진행 위해 의견 교환 뒤 공개를”

그러나 조 장관이 “(회담을) 공개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회의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일단 기본적인 의견을 한 번 교환한 다음에 가능하다면 중간에라도 기자단이 들어와 오래 취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했다. 리 위원장은 “제가 오늘은 양보를 하겠는데 다음번에는 공개를 좀 하자”고 물러섰다.

리 위원장은 남북 관계를 ‘수레’에 비유하면서 “옛날 고사에 자그마한 나무 등걸이 큰 수레를 뒤집어엎는다”며 “실제로 큰 수레가 뒤집어엎히지는 않았지만 전진을 가로막은 나무 등걸이 있었다”고 지난달 16일 고위급회담이 열리지 못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미 과거가 됐으니까 앞으로 그걸 범하지 않으면 된다”며 “인위적인 나무 등걸을 우리 활로, 대로에 갖다 놓는 일이 없도록 하면 북남 관계는 빛 속도, 세계가 일찍이 알지 못하는 속도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 위원장 “엄중 사태 해결됐나” 기자 질문에 발끈

리 위원장은 이날 회담에 앞서 남측 기자단이 북측의 회담 연기 사유로 언급한 ‘엄중한 사태’가 해결됐느냐고 묻자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냐 물어보면 되나”며 불쾌감을 표시하며 해당 기자의 소속을 물었다. JTBC 소속이라는 기자의 답변에 그는 “JTBC는 손석희 선생이랑 잘하는 거 같은데 왜 그렇게 질문하오.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다”며 발끈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6-0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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