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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목숨 걸고 아이 구한 불법체류 청년에 ‘깜짝 시민권’

마크롱, 목숨 걸고 아이 구한 불법체류 청년에 ‘깜짝 시민권’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8-05-28 22:42
업데이트 2018-05-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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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5층 올라 구출한 22세
엘리제 궁으로 초청·감사장 전달
프랑스 소방대원으로 채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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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말리 출신 청년 마무두 가사마(왼쪽 아래)가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8구의 한 아파트 5층 발코니 손잡이에 매달린 4살짜리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이웃집 주민들(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맨몸으로 아파트 발코니를 기어올라가고 있다. 트위터 캡처
아프리카 말리 출신 청년 마무두 가사마(왼쪽 아래)가 지난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8구의 한 아파트 5층 발코니 손잡이에 매달린 4살짜리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이웃집 주민들(오른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맨몸으로 아파트 발코니를 기어올라가고 있다. 트위터 캡처
프랑스 파리 시내의 한 아파트 발코니에 매달린 아이를 맨손으로 구한 아프리카 출신 불법체류자 청년에게 프랑스 정부가 시민권을 부여하고 소방대원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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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엘리제궁으로 가사마(오른쪽)를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한 뒤 이야기를 듣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엘리제궁으로 가사마(오른쪽)를 초청해 감사장을 전달한 뒤 이야기를 듣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집무실인 엘리제궁으로 말리 출신인 마무두 가사마(22)를 초청해 경찰서장의 서명이 담긴 감사장을 전달하고 프랑스 국적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가사마는 지난 26일 저녁 8시쯤 파리 18구의 한 거리를 지나다가 행인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들었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곳을 바라보니 아파트 5층 발코니에 한 아이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발코니 손잡이를 붙잡고 버티는 아이가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 가사마는 즉시 아파트 발코니를 한 층씩 맨몸으로 기어올라가기 시작했고, 30초 만에 5층까지 올라가 무사히 아이를 낚아챘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이 청년이 아이를 구하고 몇 분 뒤에야 도착했다. 아이는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발코니 문이 열린 곳으로 나왔다가 변을 당할 뻔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사마는 “구조 당시 생각할 틈도 없이 몸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가사마는 몇 달 전 프랑스의 옛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말리에서 건너왔고 사실상 불법체류자 신세였지만 이제 평생을 프랑스에 거주해도 따기 어려운 시민권과 프랑스 공무원 자리를 한꺼번에 얻게 됐다.

가사마가 아이를 구출하는 장면은 행인이 영상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해 큰 화제가 됐다. 온라인에서는 영웅적 행위를 높이 평가해 그에게 특별 체류허가를 내주라는 청원 운동도 개시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8-05-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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