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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곰 연구원 채용 일주일 만에 두개골 다치고 구사일생

회색곰 연구원 채용 일주일 만에 두개골 다치고 구사일생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5-25 08:51
업데이트 2018-05-2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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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8세 여성이 몬태나주에서 회색곰의 공격을 받아 두개골 골절에도 끝까지 싸워 목숨을 건졌다고 영국 BBC가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앰버 코낙은 지난 10일 몬태나주 리비의 미국 어류와 야생동물 서비스에 첫 출근을 했다.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겠다는 꿈을 이룬 것이었다. 정규직이 아니라 여름 한 시즌 고용됐지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오지인 캐비넷 마운틴에 배정돼 DNA 분석을 위해 계곡 근처에서 곰의 털을 모으던 중 회색곰의 공격을 받았다. 물소리 때문에 곰이 뒤쪽에서 다가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직장 동료들은 보고 있다. 두개골을 다치고도 그녀는 곰에 공격당할 때 쓰는 최루가스를 뿌렸지만 다급한 나머지 자신을 향해 뿌리고 말았다. 하지만 곰을 잠깐 멈칫거리게는 할 수 있었고 그 틈을 타 코낙은 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운전하면서 도와달라고 무전 교신을 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
현재 그녀는 칼리스펠 레지오날 메디컬센터로 후송됐고 두개골 골절 및 머리와 목, 등의 여러 군데 상처를 치료받았다. 친구 제나 헤머는 자선 모금 페이지를 통해 “그녀가 뼛조각을 제거하고 뇌의 상처를 닦는 등 4시간의 힘겨운 수술을 견뎌냈다”면서 “금속 플레이트와 스크루를 두개골에 고정했으며 뇌를 안정화시키는 여러 처치를 했다”고 말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낙이 “모든 야생동물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지만 그녀의 꿈이나 최고의 관심은 회색곰과 함께 일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헤머는 23일 코낙의 상태에 대해 짤막한 메모를 남겼다. “피자를 먹으려고 기다릴 수조차 없다는 것 말고는 업데이트할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상당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회색곰은 미국에서도 가장 멸종 가능성이 높은 동물로 간주돼 대부분의 주에서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주 안의 다른 곳에서도 보도받고 있기 때문에 보호 조치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캐비넷 마운틴에는 50마리 정도가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주 초 미국 국립공원 서비스는 앨라스카주에서 미끼로 유인해 곰들을 사살하는 것을 허용했던 오바마 시대 규칙들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와이오밍주는 이번주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회색곰 사냥을 허용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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