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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렛일 ‘열정男’·비번 반납 ‘큰형님’ “묵묵히 일한 당신이 진짜 영웅입니다”

허드렛일 ‘열정男’·비번 반납 ‘큰형님’ “묵묵히 일한 당신이 진짜 영웅입니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8-05-24 18:02
업데이트 2018-05-2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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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숨은 일꾼’ 시상식

“묵묵히 일한 당신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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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남’으로 불리는 서도현(오른쪽 첫 번째) 울산중부경찰서 화봉파출소 경사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2018년 상반기 숨은 일꾼’으로 선발돼 이철성(두 번째) 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뒤 자녀인 지훈(14·네 번째)·지웅(13)군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정열남’으로 불리는 서도현(오른쪽 첫 번째) 울산중부경찰서 화봉파출소 경사가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2018년 상반기 숨은 일꾼’으로 선발돼 이철성(두 번째) 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뒤 자녀인 지훈(14·네 번째)·지웅(13)군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2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2018년 상반기 숨은 일꾼’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총 20명. 경찰관뿐 아니라 일반직 공무원, 무기계약직원 등 경찰 조직에서 솔선수범한 직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선발됐다. 이날 행사장은 수상자 가족들도 함께 초대받아 어느 때보다 북적댔다. 사회자는 수상자 한 사람, 한 사람 소개할 때마다 영상을 먼저 보여 줬다. 70대 노모부터 7살 자녀까지 수상자 가족들은 자신의 아들딸, 아버지·어머니가 수상자로 호명될 때마다 자랑스러운 듯 박수를 크게 쳤다. 이들은 이날 모두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이 행사는 2016년 취임한 이철성 경찰청장이 “대단한 일을 한 경찰관만 조명을 받는데, 현장에서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발굴해 보자”고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반기마다 열려 이날 6회째를 맞았다. 지방에서 가족들과 함께 올라온 수상자들을 위해 1박 2일 일정의 ‘서울투어’도 시켜 준다. 하지만 다음달 이 청장이 퇴임하면 이 행사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이번 주인공들이 남다른 이유다.

이날 ‘정열남’으로 소개받은 울산중부서 화봉파출소의 서도현(47) 경사는 파출소의 쓰레기 처리, 순찰차 세차 등 허드렛일에 앞장서고, 자신이 모르는 업무는 후배들에게 물어 보면서 배우는 등 업무에 대한 열정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경사는 25년 동안 매년 17차례 이상 헌혈을 했다.

대구북부경찰서의 송인석(51) 경사는 동료들이 해결하기 어려운 사건에 항상 앞장서고, 직원이 연차를 내 근무 인원이 부족하면 비번임에도 근무에 임해 ‘만만한 큰형님’이란 별명이 붙었다. 대전대덕경찰서 112상황요원인 김병철(50) 경위는 순찰 중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신경마비 증상을 겪고 있지만 “직원들에게 짐이 될 수 없다”며 복귀 후 더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 동료 경찰관 사이에서 ‘불굴의 사나이’로 불린다. 매달 신고 접수 건수만 평균 900여건으로 전해졌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의 유영태(47) 경사는 2013년 음주운전 도주 차량에 부딪혀 2년 동안 치료를 받고 복귀한 뒤 기피 부서인 교통과태료 징수 업무를 자진해서 맡아 매달 200건이 넘는 민원인들의 불만을 해결해 주고 있다. 충북 괴산경찰서의 강성만(58) 경위는 아내가 뇌수막종으로 투병을 하는 중에도 내색하지 않고 업무에 임해 지난해 치안고객만족도(수사 분야) 2차 조사에서 1위에 올랐다. 이날 강 경위의 부인도 함께 시상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8-05-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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