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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핵시설 불능화 합의 이행 차원…2018년 북미회담 전 비핵화 선제 조치

2008년 핵시설 불능화 합의 이행 차원…2018년 북미회담 전 비핵화 선제 조치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5-24 18:22
업데이트 2018-05-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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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냉각탑 폭파와 공통·차이점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위한 공개 행사와 10년 전 진행됐던 영변 냉각탑 폭파 행사와의 차이점에 관심이 쏠린다. 두 행사는 모두 북한의 핵시설을 공개적으로 폐기한 행사라는 공통점을 갖지만 참가 대상과 행사 의미, 언론 보도 시점, 남북 관계 등에서 차이점을 갖는다.

2008년 6월 27일 이뤄진 평안북도 영변의 원자로 냉각탑 폭파 행사는 6자회담 참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등 5개국 취재진과 함께 미국 관계자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도 참관했다. 당시 26명의 참가자 중 취재진은 17명이었고 한국 취재진은 3명이었다.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한국 등 5개국 취재진 30명만이 참여한 것과는 다른 부분이다.

또 영변 냉각탑 폭파가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핵시설 불능화 합의(10·3 합의)의 이행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북·미 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자발적 비핵화 조치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당시 영변 냉각탑 폭파는 북한의 핵 활동 중단을 상징하는 세리머니적 성격이 컸다. 그러나 2010년 냉각탑 부근에 대규모 굴착공사를 벌이는 것이 포착되면서 ‘폭파쇼’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반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실질적으로 사용 가능한 북한의 유일한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사용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는 3, 4번 갱도의 완전 폐기와 함께 주변 건물과 인력을 전면 철수하고 해당 지역을 봉쇄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영변 냉각탑 행사는 취재진이 기사 송출이 가능한 평양으로 복귀한 수시간 이후 보도됐지만 풍계리 행사는 취재진이 원산의 갈마 초대소 프레스센터에 복귀하기까지 16~19시간이 걸리는 만큼 25일 오전쯤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영변 냉각탑 행사가 2008년 당시 남북 관계의 불협화음 속에 이뤄졌던 반면 풍계리 행사는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관계의 화해 분위기 속에 이뤄진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5-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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