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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길 위의 두 ‘화’/김성곤 논설위원

[길섶에서] 길 위의 두 ‘화’/김성곤 논설위원

김성곤 기자
입력 2018-05-21 22:42
업데이트 2018-05-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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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한남대교 북단 고가차로 시작점. 다리 중간부터 고가차로행 1차선에서 가다 서기를 7~8분쯤 한 것 같은데 막판에 3, 4차로에서 비상 깜빡이를 켠 차들이 마구 끼어든다. ‘욱’하고 ‘화’(火)가 치민다. “끝까지 양보를 안 하고 밀어붙일까. 그러면 접촉 사고인데…. 에이 참자.” 운전을 하다 보면 흔한 일이다. 모임에서 끼어들기 양보 기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버스는 사람이 많이 탔으니까”, “비상 깜빡이를 켰으니까…” 등등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것은 운전자든 동승자든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었을 때였다. 그때는 대부분 양보를 한다는 것이었다. ‘로드 레이지’(road rage)는 보복이나 난폭 운전을 말한다. 원인도 여러 가지다. 본래 화를 잘 내는 사람도 있고, 얌전한데 운전대만 잡으면 헐크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뜻밖에 자기는 잘 지키는데 안 지키는 상대방 때문에 욱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어떤 경우든 결과는 마찬가지다. 망신은 기본이고, 처벌로 이어진다. 도로교통법 위반은 물론 때론 폭력행위로 처벌받기도 한다. 참자. 그리고 끼어들 땐 비상 깜빡이든 손이든 들자. 작은 예의가 도로 위의 ‘화’(禍)를 막는다.

sunggone@seoul.co.kr
2018-05-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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