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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찾은 반기문… “기내 독서등 고장나자 구 회장이 자리 바꿔줘”

빈소 찾은 반기문… “기내 독서등 고장나자 구 회장이 자리 바꿔줘”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8-05-21 18:04
업데이트 2018-05-2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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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각계 추모 행렬

반 前총장, 도움받은 일화 공개
정의선·안철수 등 정·재계 발길
오늘 오전 발인… 수목장 관측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한 이튿날인 21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엔 오전부터 각계 인사들이 잇달아 조문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과거 고인의 배려로 도움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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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연합뉴스
유족이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고인의 빈소는 손님들로 북적이지 않고 조용했다. 하지만 고인을 추모하려는 각계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오전 10시쯤 빈소를 찾은 반 전 총장은 “2004년 권오규 청와대 경제수석과 경제설명회 참석을 위해 비행기를 탔는데 좌석 독서램프가 고장 난 걸 알게 됐다”면서 “마침 옆자리에 앉았던 구 회장은 ‘나는 자료를 안 봐도 되지만 두 분은 자료를 봐야 할 테니 자리를 바꿔 앉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뒤 통화에서 고인이 ‘내가 머리 수술을 받아 몸이 불편하다. 곧 나을 테니 그때 만나자’고 했다면서 “그게 마지막이었는데 그때 병원에 가서 문병이라도 했었으면 하는 자책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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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연합뉴스
오후 빈소를 찾은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아직 할 일이 많고 존경을 받는 분인데 너무 큰 상실감이 느껴진다”면서 “정치권에 있는 저도 고인 뜻을 받들어 기업인들과 제 역할을 열심히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회 회장은 “(고인은 재계의) 큰 별이었다”면서 “새로 그룹을 맡으시는 분들이 잘해서 위업을 더 빛나게 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밤 조문했던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아침 일찍 다시 빈소를 찾았다. 그는 2014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으며, 장관 시절엔 물론 한국무역협회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을 지내며 고인과 친분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기업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또 조성진 LG전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권영수 LG유플러스, 차석용 LG생활건강,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등 그룹 부회장단과 임원 35명이 함께 조문을 했다.

고인의 발인은 22일 오전 엄수된다. 그룹 측은 “유족의 뜻에 따라 유해는 화장하고 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목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룹 측은 “구체적인 장례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8-05-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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