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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략적인 야권 단일화, 선거에 별 영향 미치지 않을 것”

“정략적인 야권 단일화, 선거에 별 영향 미치지 않을 것”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8-05-20 22:30
업데이트 2018-05-20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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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3선 도전’ 박원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경기지사·인천시장과 협의체
수도권 미세먼지·교통 공동해결
3선 도전은 피로감 아닌 필요감
구청장·시의원 중요해 선거 지원
文정부와 정책 비슷 다 풀어낼 것
드루킹 사건 선거판 영향 못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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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동작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격차 없는 서울’ 등을 내세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인천시장과 함께 수도권의 미세먼지, 교통, 환경 등을 함께 고민하는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동작구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격차 없는 서울’ 등을 내세운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지사, 인천시장과 함께 수도권의 미세먼지, 교통, 환경 등을 함께 고민하는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선거에 이기기 위한 정략적인 것은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선되면 경기지사, 인천시장과 함께 수도권의 미세먼지, 교통, 환경 등을 함께 고민하는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 캠프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후보와 안 후보가 경쟁자로 나왔을 때 긴장하진 않았나.

-두 분하고 특별한 관계다. 김 후보는 1986년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 사건에서 내가 변호인을 맡았고 안 후보야 말할 것도 없지 않나. 그러나 정치의 영역은 뭔가 다른 영역인 것 같다. 이 두 분의 변화를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3선 도전에 피로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3선 ‘피로감’이 아니라 ‘필요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서울시장 자리는 사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시민을 위한 자리다. 정책의 연속성과 지속성이 더 중요하다. 프랑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도 10년 이상 한 도시의 시장을 하는 일이 많다.

→구청장 후보 등에 대한 지원 중심으로 선거 운동을 해 이미 서울시장이 된 것처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제가 7년가량 서울시정을 펼쳐 보니 (같은 당 소속의) 구청장, 시·구의원이 정말 중요했다. 강남구만 봐도 알지 않나. 새로운 시대의 비전과 거기에 따른 정책이 그 지역에 적용이 안 돼 미안했다. 또 민주당의 일원으로서 당의 승리를 견인해야 하고 서울시장 후보로서 야전사령관이 돼 승리를 이끌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3선 도전이 사실상 대선 준비 행보로 보인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자신이 원한다고 되는 자리가 아니다. 국민의 뜻과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하는 일이다. 3선을 결심하면서 저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고민했다. 심지어 주변에서는 경남지사 나가라고도 했는데 정치적으로 보면 솔깃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 무엇일까 성찰했다. 서울시장으로서 제가 시작한 서울을 위대한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데 기회를 주면 4년을 더 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지난 대선 경선을 준비했을 때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강조하고 있다.

-내가 민주당과 거리가 있다는 등 문 대통령과 나를 이간질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과 나는 친한 사이로 사법연수원 동기(12기)에 같은 인권변호사로서 유사한 길을 걸어 왔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인재의 상당수를 서울시에서 배출했다. 이 정도면 제가 최고의 친문(친문재인) 아니겠나.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정책을 연구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문 정부에서 연구했던 것을 전부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드루킹 특검으로 서울시장 선거 등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의 성품이나 행동을 봐도 또 스스로 특검이든 무엇이든 하겠다고 했음에도 야당의 과도한 정치적 공세만 있었기 때문에 선거판 전체에 영향을 미치진 않는 것 같다.

→서울시 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주거 환경은 악화하는 데 대한 대책은.

-서울 밖으로 거주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경기, 인천은 여러 가지 기반 시설을 강화해야 하고 부담도 커진다. 당선되면 경기지사, 인천시장과 이런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대안을 만드는 회의를 하나 소집할까 생각한다. 그동안은 경기지사, 인천시장이 당이 달라 협력이 쉽지 않았지만 소속 당이 같아지면 훨씬 협력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150억원 예산에 대한 비판이 많다.

-미세먼지 대책에는 다양한 방식과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만이 아니라 경기, 충청 등 전국을 포함해 중국, 몽골, 일본 등이 다 영향을 받는 ‘호흡 공동체’다. 각자의 도시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당선되면 글로벌 도시로서의 서울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북한과의 관계가 호전된 후 철도 연결, 도시 간 교류가 강화되면 동북아 중심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 평화포럼이나 동북아 발전지원 센터 등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다 만들어져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5-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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