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점주 “기름값 너무 비싸” 상생간담회서 하소연한 까닭은

입력 : ㅣ 수정 : 2018-05-1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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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들 신선육 등 원가공개 요구 “해바라기유 시중보다 40% 비싸”
본사측 “일반 제품과 비교 어렵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2위 BHC가 식자재 가격 논란에 또 휩싸였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본사에서 납품하는 재료 가격이 시중 가격에 비해 비싸다며 원가 공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10월 한바탕 홍역을 치른 ‘해바라기유 가격 논란’이 재점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최근 BHC 본사 주최로 열린 지역별 가맹점주와의 상생 간담회에 참석한 가맹점주들이 해바라기유와 신선육의 가격 개선을 지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해바라기유 가격이 하락했는데도 2013년 이후 본사가 가맹점에서 받아 가는 가격은 그대로”라면서 “수익을 본사가 챙기는 것 아니냐”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순까지 인천에서 BHC 매장을 운영한 전 가맹점주 A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본사에서 공급하는 해바라기유는 15ℓ가 부가세 포함 6만 7000~6만 8000원 정도인데, 시중에 판매되는 해바라기유는 이보다 약 40% 저렴한 가격인 3만 8000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사 측에 별도의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만큼 마케팅 비용 등 브랜드 인지도를 위한 비용을 가맹점주가 일부 나눠 부담한다고 생각해 감내했지만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또 다른 가맹점주 B씨는 “본사에서 2차 염지를 거친 신선육을 마리당 5000~5500원에 납품하는데, 시중에서 1차 염지만 마친 신선육을 3000원대 후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면서 “추가 염지가 필요하다고 해도 마리당 100~200원 정도 더 드는 꼴인데 1000원 이상의 가격 차이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염지란 고기에 각종 양념과 원료를 첨가해 간이 배게 하는 제조 공정이다.

BHC 본사 측은 “BHC는 일반 해바라기유가 아니라 트랜스지방 등 유해 성분을 대폭 낮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쓰기 때문에 시중의 해바라기유와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최상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쓰기 위해 롯데푸드의 최신 설비와 특수한 제조공법으로 만든 제품을 쓰고 있으며, 유사한 함량의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는 시중 가격도 6만 5000원 이상”이라고 해명했다.

또 “신선육 역시 염지·절단 등 공정 과정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본사 노하우가 반영된 특수 염지 방식을 적용하기 때문에 시중 제품과 비교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불거졌던 기름값 논란 역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혐의 없음 판결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5-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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