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취업자증가 석달째 10만명대…제조업 11개월만에↓·건설도 휘청

취업자증가 석달째 10만명대…제조업 11개월만에↓·건설도 휘청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5-16 09:14
업데이트 2018-05-16 10: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개월째 10만명대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도소매·교육서비스도 부진

이미지 확대
절박한 마음
절박한 마음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에서 열린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채용설명회를 찾은 학생들이 취업 상담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제조업 불황의 여파로 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째 10만 명을 겨우 넘는 수준에 그치며 고용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8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3천 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2월부터 10만 명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월 33만4천 명에서 2월 10만4천 명으로 확 줄어든 뒤 3월 11만2천 명에 이어 지난달 또다시 10만 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머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기 당시엔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0만 명대에 머물거나 더 낮았으며 뒷걸음질 친 때도 있었다.

산업별로 보면 증가세를 이어갔던 제조업의 악화가 두드러졌다.

2017년 6월부터 10개월 연속 취업자가 증가했던 제조업은 지난달 6만8천 명 줄어 감소로 전환했다.

특히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과 의료·정밀·광학기·시계 제조업의 고용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설업의 경우 작년에 취업자가 평균 11만9천 명 증가해 고용시장을 견인했으나 올해는 1월 9만9천 명, 2월 6만4천 명, 3월 4만4천 명, 4월 3만4천 명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점차 축소하는 양상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조선업 등 구조조정의 여파가 제조업에 남은 것으로 보이고 제조업 생산 지표 등이 2∼3월에 좋지 않아 후행성이 있는 고용 지표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전자 부품 등 취업자 수 증가가 있었던 산업의 증가 폭은 둔화했고, 기존에 감소한 산업은 그대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여파로 우려를 샀던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는 2만8천명 줄었다. 이 업종은 작년 6월부터 11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다.

통계청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고, 포화상태라 조정 국면을 맞는 상황도 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도매 및 소매업은 6만1천 명, 교육서비스업은 10만6천 명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은 제조업 감소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6개월째 감소세인 교육서비스업은 학생 수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에 반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4천 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1천 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2개월째 감소하던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2천 명 늘었다.

고용률은 60.9%로 1년 전보다 0.1% 포인트(p)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6%로 보합이었다.

실업자는 116만1천 명으로 1년 전보다 6천 명 줄었으나 올해 1월부터 4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았다.

실업률은 4.1%로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0.5%p 하락한 10.7%였다.

실업률이 하락한 이유는 작년에는 4월이었던 사회복지 직렬 공무원 시험 시기가 올해는 5월로 늦춰지면서 시차에 따른 요인도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3.4%로 0.2%p 하락했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과 전북의 고용률 하락과 실업률 상승이 눈에 띈다. 한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구조조정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09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4천명 늘었다.

육아, 재학·수강, 심신장애에서 감소했지만 쉬었음, 가사 등에서 증가했다.

빈현준 과장은 “작년 6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던 제조업 취업자가 4월에 감소로 전환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이 3개월 연속 10만 명대 기록했다”며 “작년 4월 취업자 증가 폭이 42만 명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증가 폭이 20만 명대 중반 정도로 과거보다 못하기 때문에 취업자 수 증가가 예전처럼 30만 명대로 증가하는 것은 경기에 특별한 요인이 없으면 인구 구조상 어렵다”며 “그럼에도 3개월 연속 10만 명대는 과거에도 많지 않기 때문에 좋다고 표현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취업자 증가가 저조한 것이 작년 4월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기저효과와 제조업 부진, 건설 경기 둔화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제조업은 구조조정, 산업경쟁력 약화 등에 따른 주력 산업부진 지속 등으로 4월 들어 (취업자가) 감소로 전환했고 건설업은 주택 준공물량 축소 등의 영향으로 고용 증가 폭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