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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안 된다니 야생화 꽃다발 “쌤 고맙습니다”

카네이션 안 된다니 야생화 꽃다발 “쌤 고맙습니다”

입력 2018-05-15 10:51
업데이트 2018-05-1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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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송면중 학부모들 스승의 날 깜짝 선물 제천 세명고 학생들, 교사들 ‘문자도’ 전시

전교생 28명의 산골 학교인 충북 괴산군 송면중학교의 교직원 10여명은 15일 일과 시작 무렵 귀한 선물을 받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카네이션 안 된다니 야생화 꽃다발 “쌤 고맙습니다” 연합뉴스
카네이션 안 된다니 야생화 꽃다발 “쌤 고맙습니다”
연합뉴스
학부모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꽃다발 4개를 가져온 것이다. 꽃집에서 사 가지고 온 선물이었다면 청탁금지법에 위배되는 것이어서 학교 측이 마음만 받고 정중하게 돌려보낼 일이었다.

스승의 날에는 학생대표 등이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꽃(카네이션) 외에는 교직원들에게 금액과 상관없이 어떤 선물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이 꽃다발은 들판에 핀 야생화를 쓰지 않는 반찬 통에 담아 만든 것으로, 준비하는데 든 비용은 ‘0’원이라고 학부모들은 전했다.

송면중은 원주민, 귀농인 학부모·주민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공동체 활동을 벌여왔다.

김상열 교장은 SNS에 “최근 어려워진 사회 분위기 때문에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까 고민하던 학부모들이 야생화로 꽃다발을 만들어 아침 일찍 가지고 오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비용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지만 받은 저희 교직원들은 수백만 원짜리 명품보다 더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성심을 다해 우리 아이들을 키우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교권 추락으로 스승의 날에 오히려 자괴감을 느끼는 교사들이 있고, 청탁금지법 시행과 맞물려 스승의 날 행사도 삼가는 분위기지만, 참스승의 은혜에 대한 제자들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은 여전히 뜨겁다.

제천 세명고 학생들은 스승의 날을 맞아 문자도(타이포셔너리) 전시회와 전달식을 벌였다. 타이포셔너리는 단어의 의미를 보여주는 그림을 글자와 함께 구성한 작품이다.

학생들은 지난달 초부터 교사들의 특징과 성격, 가치관을 담은 타이포셔너리를 50여점 제작, 전날 학교 중앙 현관에 전시한 뒤 이날 교사들에게 전달했다.

전진우 학생회장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직접 제작한 타이포셔너리를 선생님들에게 드릴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 학생들은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음악회 등을 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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