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바른 말글] 옥석을 가리다/손성진 논설주간

[바른 말글] 옥석을 가리다/손성진 논설주간

손성진 기자
입력 2018-05-14 23:08
업데이트 2018-05-15 01:2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옥석(玉石)은 옥과 돌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옥석을 가리다’라는 말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나누다는 뜻으로 틀렸다고 할 수 없다. ‘옥석을 구분하다’는 어떨까. ‘이제는 유권자가 눈 부릅뜨고 옥석을 구분해야’는 어느 신문 사설 제목인데 구분의 한자는 물론 ‘갈라서 나눈다’는 뜻의 ‘區分’일 것이다.

그런데 원래의 사자성어 ‘옥석구분’의 한자어가 ‘玉石俱焚’임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옥과 돌이 함께 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이나 좋은 사람이나 같이 재액(災厄)을 당한다는 의미다. 3경 중 하나인 서경(書經)에서 유래했다. ‘玉石區分’과 ‘玉石俱焚’은 정반대의 의미가 된다. ‘玉石區分’을 틀린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자성어의 원래 의미를 오독, 오역한 사례일 것이다.

sonsj@seoul.co.kr
2018-05-15 30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