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1호 열차’ 대신 전용기 이용…리용호·최선희 북미라인 총출동

‘1호 열차’ 대신 전용기 이용…리용호·최선희 북미라인 총출동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5-09 01:38
업데이트 2018-05-09 01: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리수용·김영철·김여정 등 수행
트럼프와 담판 전 북·중 입장 조율
리설주 대동 안 해 실무 방문인 듯
이미지 확대
리용호 북한 외무상
리용호 북한 외무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녹색 1호 열차’를 이용한 첫 번째 중국 방문과 달리 전용 항공기를 이용했다. 또 북한의 대미외교 핵심라인이 대거 동행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협상 스탠스를 조율하고자 방중했다는 목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부인 리설주 여사를 동행하지 않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안에 집중한 실무형 방중이라는 평가다.
이미지 확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연합뉴스
조선중앙방송은 8일 김 위원장의 방중에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국무위원회 관계자들이 동행”했다고 언급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김 위원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방중 때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수행단엔 포함됐다.

리 외무상과 최 외무성 부상은 자타가 공인하는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 ‘미국통’이다. 특히 리 외무상은 핵·군축 분야를 담당하며 외무성에서 오래전부터 대미 협상에 참여했다. 사실상의 북한 외교의 핵심 실세로 통한다.

최 부상은 역시 지난해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비공개 접촉을 하고 각종 반관반민(1.5트랙) 대화에 참여하는 등 최근 북한의 대미접촉과 핵 외교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그는 올해 3월 초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에서 부상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중에 대중 담당인 리길성 외무성 부상이 아니라 대미 라인인 최 부상이 동행한 것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목표가 북미관계와 비핵화 문제에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전용열차를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북한 내부에서 자주 이용하던 전용기 편으로 중국 다롄을 방문했다. 아버지인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꺼린 이유는 납치나 폭발 등에 대한 불안감 탓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형 전용기는 물론이고 경비행기로 지방 시찰에 나서곤 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과 2015년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할 때 전용기로 대회가 열리는 비행장을 찾았다. 2016년 2월 이른바 ‘광명성 4호’ 위성 발사 때에도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경비행기를 조종하는 영상은 여러 차례 공개됐다.

김 위원장의 ‘항공기 사랑’은 30대의 젊은 나이와 개방적인 성격, 스위스 유학 등 외국 생활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에 항공기를 이용한 것은 중국 방문 시간을 단축과 경호·의전 등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05-09 4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