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금고 ‘우리銀 104년 독점’ 깨졌다

입력 : ㅣ 수정 : 2018-05-03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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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 ‘1금고’ 자리 신한銀에 내줘
우리銀은 2조원대 ‘2금고’ 차지
내년부터 4년간 예산·기금 운영


서울시 연간 예산을 주무르는 금고 선정에서 신한은행이 1금고에 선정됐다. 무려 104년간 이어진 우리은행 독점이 깨졌다.


서울시는 3일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1금고 우선협상 대상 은행에 신한은행을 선정했다. 서울시 연간 예산은 총 34조원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날 결과에 따라 1금고로 선정된 신한은행은 일반·특별회계예산 관리를 맡게 됐고, 2금고로 선정된 우리은행은 성평등기금, 식품진흥기금 등 각종 기금 관리를 맡게 됐다. 지난해 예산을 기준으로 보면 1금고는 약 30조원, 2금고는 약 2조원 수준이다.

서울시금고는 우리은행이 무려 104년간 독점했으나, 이번에는 1금고(일반·특별회계)와 2금고(기금)를 따로 뽑는 복수금고제로 바뀌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우리은행은 1금고는 무조건 사수하고 2금고도 지킨다는 각오였으나 큰 충격을 입게 됐다.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서울시금고 입찰에 도전한 신한은행은 인천시 1금고 등 20개 지자체 금고를 운영하는 등 검증된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1915년부터 100년 넘게 시 금고 자리를 지켰다. 서울시는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단수 금고제를 운영해 금융권에선 복수금고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부터 복수금고제를 선택하겠다고 공언했고 각각 1, 2금고를 선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104년간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는데 1금고를 놓쳐 당황스럽다”면서 “향후 2금고를 맡은 은행으로서 충실히 업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서울시 예산과 기금을 운영하게 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8-05-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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